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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 맞선 4김, ‘어대명’ 경선 흔들까 [런치정치]

2025-04-07 13:05 정치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경선으로는 본선 승리가 어렵습니다."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늘(7일) 민주당 주자 중 가장 처음 대선 출사표를 던지며 밝힌 소회입니다. '이재명 1강 체제인데 왜 출마하느냐'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 "선거결과가 예정된 선거는 정치후진국에나 있는 일"이라며 출마 이유를 밝힌 건데요.

김 전 의원, 이미 지난해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와 경쟁을 벌인바 있죠. 당시 "당내 소수 강경 개딸들이 우리 당을 점령했다"고 직격하면서 수많은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 경선에서도 당내 다양성과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완주할 생각인데요. 김 전 의원 측근들, 이런 김 전 의원을 일컬어 "용감한 바보 형"이라고 애정을 담아 부를 정도입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김 전 의원 측, "눈치 볼 필요가 있냐"는 반응 보였는데요.

김 전 의원이 제1 공약으로 꺼내든 건 '임기 단축 개헌'입니다. "제7공화국을 위해 임기를 2년 단축해야 한다면 기쁘게 받아들이겠다"며 "대한민국의 대전환, 국가 대개혁을 위해 분권형 4년 중임제 개헌을 해야 한다"고 했는요. 어제(6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한 개헌안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내놓은 겁니다.

이재명 대표가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게 아니냐는 기류 속에 비명계 주자들이 출사표를 던지거나 출마 시기를 고심 중입니다. 김 전 의원을 비롯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총리 등 4김이 대표적인데요. 이들이 민주당 경선 판을 흔들며 흥행을 이끌 수 있을까요. 어려운 싸움인데도 이들이 등판하려는 이유는 뭘까요.

김경수, 이재명 당대표 사퇴 후 등판할 듯

 경남 산불 피해 현장을 찾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 (출처 = 김경수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민주당 대선주자 중 가장 '강경한 투쟁 방식'으로 주목받은 건 김경수 전 경남지사였죠. 그는 윤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며 14일간 단식을 했고, 미처 회복되지 않은 몸을 이끌고 경남 산불 피해 현장을 찾기도 했는데요. 그는 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독일에서 귀국해 정치적 메시지를 내왔죠. 비명횡사 공천을 거론하며 당 떠난 사람들에 대한 사과와 복당을 요구할 만큼 이 대표 일극체제를 거세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지사 최측근은 출마 선언 시점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대표직 사퇴 후가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는 9일쯤 당대표직을 내려놓는 걸 검토 중인데요. 일단 이 대표의 움직임을 보면서 메시지를 다듬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월 한 라디오(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다양한 요리가 있을 때, 이 요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국민들이라도 다른 요리를 보면서 그 식당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고요. 이 대표의 '대안'을 자처하면서 유권자의 다양한 선택권을 강조한 겁니다.

김동연, 국회 근처에 캠프 사무실 마련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31일 경기 평택항내 현대글로비스 국제터미널 동부두에서 열린 '트럼프 관세 정책 대응 경기도 민관합동 비상경제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 뉴시스)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제통이죠.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미 국회 근처에 대선 캠프 사무실을 마련해놓았습니다. 이번 주 중 출마 선언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경기지사 직은 유지한 채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지사 측근은 "공약을 내는 데 있어 기득권 깨기가 진짜 목표"라고 하더라고요. 김 지사는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 등 이미 여러 구상을 밝혀왔는데요. 한 비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선 출마라는 목표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김 지사는 이 대표가 좋아할 일꾼"이라고요. 이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되면, 함께 경선을 치른 김 지사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는 겁니다.

김부겸 출마, 경선 룰이 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김부겸 전 총리 부친상 조문을 한 뒤 김 전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출처 : 뉴스1)
민주당 대선주자 맏형 격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출마를 고심 중입니다. 김 전 총리 한 측근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비명계가 요구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제도를 당이 논의하는지 보고 출마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요. 민주당은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방식이기도 했던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로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죠. 경선 룰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김 전 총리의 선택도 달라질 수 있단 관측입니다.

"등판해야 다음 노려볼 수 있어"

민주당의 복수 관계자는 "결과는 이미 정해졌더라도 여러 주자들이 경선에 나오는 게 건강한 당 아니겠느냐"고 입을 모았습니다. '4김이 페이스 메이커에 그치지 않겠냐'는 지적에 한 비명계 전직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번 전국 선거를 치르며 전국 조직을 갖춰두면 차기 대선 준비하기도 유리하다. 자기 기반을 확장하고, 새 정부에서 나름 목소리도 낼 수 있다"고요. 결국 등판 자체만으로도 체급을 높이고 미래를 도모할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거죠.

그렇다면 경선 흥행은 어떨까요. 10여 명 넘는 주자가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 대선 경선은 빠르게 조용히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우원식 의장이 어제 제안한 개헌이 경선에서 주요 의제로 떠오를 전망인데요. 오늘 출사표를 던진 김두관 전 의원 뿐만 아니라 김경수 전 지사, 김동연 지사, 김부겸 전 총리도 출마 선언을 할 때 각자가 구상하는 개헌안을 밝힐 걸로 보입니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헌도 중요하지만 내란 종식이 먼저"라면서 당장 개헌엔 선을 그은 상황입니다.

아직 구체화 된 것은 없지만 비명계 주자들끼리 막판 단일화가 이뤄질 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비명계 주자들, '반(反) 이재명 정서 극복'과 '개헌 필요성'을 주장하며 대선 경선에서 얼만큼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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