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강릉 시내에 있는 정형외과 의원에서 허리 통증 완화를 위한 신경차단술을 받은 환자 8명이 극심한 통증과 두통, 의식저하, 발열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상 증상을 보인 환자 중에 60대 남성은 숨졌고, 70대 여성 2명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나머지 5명도 다른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거나 퇴원했는데 모두 60~80대인 고령자였습니다.
강원도와 감염병관리지원단, 강릉시,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은 역학조사단을 구성해 지난달 29일부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역학조사단은 8명 환자 혈액 또는 뇌척수액에서 황색포도알균을 발견했습니다. 황색포도알균은 의료 관련 감염의 주요 원인균 중 하나로, 황색포도알균 감염은 법정 감염병에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또 의료진과 시술장 등 해당 의원에서도 62건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총 16건의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됐습니다. 이에 보건당국은 질병관리청에 유전자 분석 등을 의뢰했으며 결과는 이르면 이틀이나 사흘 뒤에 나올 예정입니다.
강원도 관계자는 "허리에 주사하는 과정에서 균이 딸려들어갔다면 허리 깊숙이 들어갈 수 있어 좀 더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의료 기관에서 동일한 시술을 받은 환자들부터 우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의원은 보건당국의 권고에 따라 지난 1일부터 휴진에 들어갔습니다.
강릉시 보건소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최근 2주 이내 동일한 시술을 받은 환자 269명을 대상으로 건강 이상 유무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가 끝나는 대로 6~7월 시술을 받은 환자까지 범위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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