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를 이끌 비벡 라마스와미. 사진=AP/뉴시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신설될 정부효율부의 수장이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른 보조금 지급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반도체 보조금은 미국 내에 반도체 공장에 투자하는 기업에 주는 것인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 내에 삼성과 SK하이닉스 등에 집행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비벡 라마스와미는 26일(현지시각) X(구 트위터)를 통해 지나 러몬도 현재 상무장관의 반도체 보조금 신속 집행 기조를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러몬도 장관은 지난 20일 폴리티코 인터뷰를 통해 정권교체 전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 속행 기조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인텔과 마이크론, 삼성, SK하이닉스 등에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집행을 완수하려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주말 근무까지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마스와미는 "반도체법에 따른 낭비적인 보조금이 1월20일을 앞두고 신속하게 지출되고 있다"라면서 "향후 정부효율부가 이런 '막판 계략'을 하나하나 들여다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보조금 협상 마무리에 속도를 내며 지난 15일 대만 TSMC와 66억달러(약 9조2459억원), 이날 인텔과 78억6500만 달러(약 10조9913억원) 상당의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습니다.

미 상무부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기업 중 아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보조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각각 64억 달러(약 8조9657억원),4억5000만 달러(약 6304억원)의 보조금으로 받기로 예비적 합의를 맺은 바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과도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