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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못 믿어?” 신종 로맨스스캠 일당 검거…120억 피해
2024-11-26 11:58 사회

 한국계 여성 사진을 SNS 프로필에 이용한 모습(왼쪽)과 연애 감정을 쌓으며 투자를 권유하는 SNS 대화방 내용. (사진출처 : 부산경찰청)


한국계 외국인 여성을 사칭해 남성들의 환심을 산 뒤 가상자산과 금 선물거래 등 투자를 권유하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사기와 범죄단체가입·활동 등의 혐의로 중국인 총책 A씨 등 12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조직원 8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8월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과 투자리딩방이 결합한 신종사기 수법으로, 피해자 84명을 속여 122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20~70대로 100만원부터 20억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당은 한국계 외국인 여성을 사칭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짜 프로필을 게시한 뒤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이어 일주일 이상 피해자들과 대화를 이어 나가며 호감을 산 뒤 가상자산이나 금 선물거래, 쇼핑몰 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이후 수익을 많이 볼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허위 사이트로 유인해 회원 가입하게 한 뒤 허위 정보와 수익률을 제공하며 신뢰를 형성했고, 마지막으로 수익금이 쌓여 출금을 요청하면 세금·수수료·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한 뒤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조직원들은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서로 가명을 사용하는 등 신분을 숨겼으며, 관리자가 신규 조직원들에게 성공사례 등 다양한 범행 수법을 교육시켰습니다.

또 개인 활동을 제한하는 자체 규칙을 만들어 조직원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수사망을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투자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 조직원 20명을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사용한 220여 개 계좌를 분석해 피해금의 이동 흐름 수사 중인 한편 해외에 체류 중인 조직원 6명을 인터폴 적색 수배를 통해 추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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