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만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우크라이나 전쟁 동향과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논의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현지시각 어제 양자 회담을 가졌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측은 "북한군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게 돼 염려스럽다"면서 "러북 군사 협력의 진전과 우리 안보에 대한 위협에 상응하는 실효적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의 파병으로 양국이 공동의 안보 우려를 갖게 됐다"면서 이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불법적인 러북 군사협력에 엄정히 대응해 나가기 위해 한국과 관련 동향 및 정보를 계속 긴밀하게 공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특사가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해 관련 협의를 이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따라 러북 군사 협력 동향을 지켜보면서 진전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취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
무기 제공까지 포함한 단계적 조치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특사 방한 시 논의가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면 필요한 모든 방법으로 이에 대응할 것이고 이것이 한국의 안보에 도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러시아는 먼저 북한의 파병에 대한 대가로 북한에 무엇을 지원해 대한민국의 안보를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