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선출 104일 만에 취임하는 마은혁 신임 헌법재판관(62·사법연수원 29기)은 오늘(9일) "헌법재판관으로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 재판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본관에 도착해 국회 선출 석 달 만에 취임하게 된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전날 자신을 임명하면서 대통령 몫 후보자 지명권을 행사한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는 "첫날이라 그렇게까지 말씀 올리기는 좀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9인 체제는 후임 대통령이 완성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후속 질문이 이어지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도 한번 숙고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국민의힘 측이 인민노련(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 활동 이력을 두고 좌파 활동가로 비판한 것과 관련 이념 편향 우려에 대한 지적에 수긍하느냐는 물음에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취임사에서도 한 말씀 올리기로 하고"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마 재판관은 이와 관련 오전 10시 열린 취임식에서 “저의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하여 우리 사회에 우려하시는 시선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 분들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오로지 우리 헌법이 규정하는 가치들인 국민주권주의,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 사회국가원리 등 헌법의 기본원리만을 기준으로 삼아 헌법을 해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 재판관은 지난해 12월 26일 조한창·정계선 재판관과 함께 국회 추천 재판관 후보자로 선출됐으나 '여야 합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임명이 거부돼 3개월 넘게 대기했습니다.
한 대행은 전날 마 재판관을 임명하면서 오는 18일 퇴임하는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의 후임으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