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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조니 김. 우주정거장 도착…‘하버드대 의사, 조종사, 우주비행사’ 이력 화제

2025-04-09 11:20 국제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의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맨 아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조니 김(가운데), 로스코스모스의 우주비행사 알렉세이 주브리츠키(맨 위)가 2025년 4월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하는 소유스 MS-27 우주선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해 8개월 간의 우주 임무를 시작했습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조니 김을 태운 러시아 소유즈 MS-27 우주선이 한국시간 어제(8일) 오후 2시50분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이후 2시간 10분 만인 이날 오후 6시쯤 ISS에 도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니 김은 2017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뒤 이번에 처음으로 ISS에서 약 8개월간 머물며 과학 조사와 기술을 시연하는 우주 임무를 맡았습니다.

조니 김의 첫 우주 임무 수행 소식과 함께 그가 가진 ‘네이비실, 하버드대 의사, 전투기 조종사, 우주비행사’라는 특별한 이력이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네이비실(해군특전단)·하버드대 의사·NASA 우주비행사. 엄마에게 이 과잉성취자(Overachiever)에 대해 말하지 말라"라는 제목으로 조니 김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WSJ은 "한국인 이민자의 아들인 조니 김은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에서 영웅으로 칭송받는 동시에, 반은 농담으로 (그와 비교되는 것이) '모든 아시아계 자녀의 악몽'으로 두려움을 일으켰다"며 "그들이 무엇을 성취하든, 요구 수준이 높은 그들의 이민자 부모는 '조니 김이 이미 더 잘했다'고 말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국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비행사 조니 김(사진/NASA)

조니 김의 특별한 이력은 NASA의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임무에 지원해 2020년 초 1천6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후보군 11명에 선발되면서 널리 알려진 바 있습니다.

1984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조니 김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해군에 입대해 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해군특전단(네이비실) 훈련을 마치고 잠수부·특수정찰·저격수 등 다양한 특수작전 자격을 취득한 이후에는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 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공을 세워 훈장과 표창을 받았습니다.미국에 돌아와서는 미군의 교육 지원 프로그램 혜택을 받아 샌디에이고대에 진학했습니다. 수학을 전공한 뒤 최우등생으로 졸업해 하버드대 의대에 입학하고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됐습니다. 이후 해군에서 조종사 훈련을 수료하고 하버드대 재학 중 만난 의사이자 우주비행사 스콧 패러진스키에게서 영감을 받아 우주비행사에까지 도전했습니다.

조니 김이 평탄한 삶을 누려온 건 아닙니다. 그는 2020년 네이비실 출신 퇴역 군인이자 작가 조코 윌링크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어린 시절 알코올중독이 있던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다고 밝혔습니다. 열여덟 살 때 술에 취한 아버지가 어머니와 자신에게 총을 겨눴고,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아픈 가정사를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조니 김은 당시 인터뷰에서 "나는 원래 의사나 우주비행사가 되려는 열망이 없었다. 지금까지도 내게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의 목표를 갖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하는 일에 올인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당신이 지금 하는 일에 진짜가 돼야지, 사회적 지위를 올리거나 직업적인 사다리를 가지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NASA 측은 홈페이지에 조니 김과의 특별 인터뷰 영상도 게재했습니다. 해당 인터뷰에서 조니김은 “저는 미국인인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한국 출신이라는 것도 자랑스럽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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