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軍 216억 원 통신망 통합 사업에 구형 방식 적용 우려…“최신 환경 고려해야”

2025-08-14 18:36 정치

 우리 군의 한 전투지휘실 모습 뉴시스

우리 군이 약 216억 원 규모로 추진하는 통신망 통합 사업에 소프트웨어 기반의 신형 방식이 아닌 하드웨어 기반 구형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 안팎에서는 보안 취약 등의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14일 IT 및 보안업계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지난달부터 'C4I체계용 유사통신망 통합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C4I란 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를 의미하는데, 이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유사 군사 통신망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국방 정보화 사업입니다.

그런데 지난 달 국군통신사령부가 공개한 제안요청서(RFI)에 따르면 통신망 통합 방식이 '하드웨어(라우터) 기반' 방식으로 돼 있습니다. 2년 전 작성된 정보화 전략 계획에서 해당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는 이유입니다.

IT 업계 안팎에서는 하드웨어 기반 방식이 확장성이 떨어지고 보안상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앙 제어가 불가능해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려면 고가의 장비를 추가해야 하므로 비효율적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대용량 파일 전송(드론 영상, AI 분석 데이터 등) 시 설정 오류로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최신 통신 환경에도 적합하지 않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국방 통신 환경 변화를 고려해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IT 관계자는 "SDN은 중앙 제어가 가능하고 클라우드와 같은 가상화 기술로 트래픽 변화에 따라 자원을 유연하게 분배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미군과 여러 대기업에서 SDN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관련 업체 19곳이 이러한 의견을 군에 전달했지만 이달 초 군은 “(이번 사업은 그대로 진행하고) 다음 사업부터 SDN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IT 및 통신 전문가는 “단순한 기술 선택이 아니라 미래 전장 대응력과 국방 네트워크 운영 패러다임을 좌우하는 전략적 결정 차원에서 생각을 해야 한다”며 “경쟁 입찰을 통해 예산 절감과 성능 향상을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