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안성 고속도로 붕괴, “기둥 받치는 안전장치 임의 제거가 이유”

2025-08-19 17:01 경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안성 고속도로 교각 붕괴' 현장. (사진=뉴시스)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은 세종-안성고속도로 교량 붕괴사고는 하도급업체가 안전장치인 전도방지시설을 해체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오늘 세종-안성고속도로 붕괴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기둥을 받치는 안정장치인 전도방지시설의 임의 제거가 붕괴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시 교각 위에 올려져 있던 6개의 콘크리트 대들보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무너져 내렸는데,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스크류잭(전도방지시설)'과 안전 와이어 등이 작업편의를 이유로 해체된 상태였다는 겁니다.

교량 상판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구조인 거더를 설치한 후 거더가 안정화 단계에 이른 뒤에 스크류잭을 제거해야 합니다.

사조위 측은 "특히 붕괴 시나리오별 구조해석 결과 동일한 조건에서도 스크류잭이 제거되지 않았을 경우엔 거더가 붕괴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조위 조사에 따르면 제거된 스크류잭은 총 120개 가운데 76개입니다.

특히 붕괴가 이뤄진 교량 부분에서는 72개 중 68개가 임의로 제거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교각 위에서 대들보를 옮겨주는 철제크레인 장비인 '런처'의 잘못된 운행도 주요 사고원인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사조위 측은 "해당 런처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앞으로 이동하는 작업에 대해서만 안전인증을 받았지만 후방으로 이동하며 작업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런처 지지대가 들뜨고 대들보의 비틀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소장과 조종사가 현장에 없었고 신고되지 않은 기술자가 런처를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국토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전도방지시설은 대들보 설치를 완료한 뒤 건설사업관리기술인의 승인을 거쳐 해체하도록 '교량공사표준시방서'를 개정할 계획입니다.

또 런처 등을 사용하는 특정공법에 대해선 건설장비 전문가가 심의에 참여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안전관리계획 등에 대한 검토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지난 2월 25일 세종-안성고속도로 청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각 위에 올려진 대들보가 떨어져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