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박진 장관의 인공지능(AI) 아바타를 제작한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외교부는 홍보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AI 박진 장관을 다양한 외교 무대에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AI 아바타는 해당 인물의 목소리와 말투를 습득해 가상 공간에서 실제 인물처럼 활용하도록 한 겁니다.
14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국회 외교통일위원)이 외교부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교부는 'AI 아바타 구축 및 콘텐츠 제작 사업'의 일환으로 'AI 박진' 아바타를 제작해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외교소식통은 채널A에 "지난 달 외교부 재외공관장회의 때 비공개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며 "화면 속 박 장관의 AI 아바타가 공관장들 앞에서 인사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AI 박진은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통해 실제 박 장관이 참석하지 못하는 각국의 다양한 행사나 수교 기념식, 소셜미디어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한 온라인 정책 홍보 등에 등장시키겠다는 방침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AI 박진 제작의 배경에 대해 "과학기술 가국으로서 한국의 장점을 대외에 알리고 글로벌 공공외교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디지털 공공외교 차원에서 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업 수행 업체는 수의계약으로 선정됐고 예산은 2000만 원이 투입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AI 박진이 딥페이크(심층 합성 기술)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납니다. 딥페이크는 얼굴이나 소리를 조작하는 AI 기술로, 우리 정부가 의도하지 않는 거짓 정보나 허위 사실이 유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김윤정 IT 전문 변리사는 "박 장관의 얼굴 데이터만 있으면 누구든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공식 외교 활동인 것처럼 꾸며서 거짓 정보를 유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 "불법 복제 방지를 위한 워터마크 등 보안 장치 마련을 위해 업체와 지속 협의하는 등 악용 우려에 대한 대응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