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확실시됩니다.
문화재청은 17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가 최근 회의에서 두 기록물을 심사한 결과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두 기록물은 5월 10일부터 5월 24일까지 열리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를 통해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됩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채널A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승인만 남은 단계로 등재가 확정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세계기록유산은 국가를 초월해 세계사와 세계문화에 큰 영향을 준 자료, 역사적 시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거나 그 시기를 특별한 방법으로 반영하는 자료가 등재 대상입니다.
최종 등재가 승인되면 한국은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등 총 18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됩니다.
4·19혁명 기록물은 1960년대 발발한 학생 주도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광범위한 자료입니다.
1960년 2월 28일 대구에서 열린 학생집회부터 3·15 부정선거에 반대하기 위해 1960년 4월 19일 열린 대규모 시위까지의 기록물로, 이승만 대통령의 퇴진을 이끈 혁명의 배경과 진행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기록물 중에는 4·19혁명 부상자 개별기록서, 마산지역 학생일기, 거리로 나선 대학교수들 사진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등재 권고를 통해 제3세계에서 최초로 성공한 비폭력 시민혁명인 동시에 1960년대 세계 학생운동에 영향을 미친 기록유산으로서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1894년부터 1895년까지 조선에서 일어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기록물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은 부패한 지도층과 외세의 침략에 저항하며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민중이 봉기한 사건입니다.
등재 권고된 기록물에는 동학농민군 임명장, 동학농민군 한달문 편지, 순교약력, 전봉준 공초 등이 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동학농민군은 전라도 각 고을 관아에 치안과 행정을 담당하는 민관 협력 기구인 ‘집강소’를 설치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는 19세기 전 세계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들었던 신선한 민주주의 실험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신청한 ‘혼천전도’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권고를 받았습니다.
등재가 승인되면 북한은 무예도보통지(2017년)를 포함해 총 2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