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반군이 수도를 점령하기 직전 러시아 모스크바로 피신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크렘린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아사드와 그 가족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며 “러시아는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망명을 허가했다”고 현지시각 어제(8일) 보도했습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았습니다. 알아사드 부자는 지난 53년간 독재 철권 통치를 해왔습니다.
그러던 2011년 ‘아랍의 봄’이 중동을 휩쓸 당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알아사드 정권이 강경하게 진압하면서 시리아 내전이 발발했습니다.
13년 넘게 이어져 온 내전은 현지시각 어제(8일)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게 승리를 선언하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내전 기간 동안 민간인 16만 4천 명을 포함해 50만 7천여 명이 숨진 걸로 집계됐습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내전 중 민간인에 화학무기까지 써가며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선 ‘중동의 불사조’로 불리며 최악의 학살자, 전쟁 범죄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