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 안에서 자신을 '아줌마'라고 불렀다는 이유 등으로 승객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모 씨가 재판에서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렇게 나쁜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지난달 3일 수인분당선 전철을 타고 죽전역을 지나던 중 자신을 '아줌마'라고 불렀다며 중년 여성 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특수상해)로 구속 기소된 김모 씨(35세)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다"고 밝히고, "아주머니가 소리를 줄여달라고 하길래 제가 '아줌마 아닌데'라고 얘기했더니 뭐라고 하셔서 회칼을 사용했다"며 억울해했습니다.
또 "제가 그렇게 나쁜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아주머니께 기분이 나빴고 다른 사람이 저를 제재하러 올까 봐 고시원으로 가 방어할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씨가 휘두른 흉기에 피해자들은 허벅지와 얼굴 등에 자상을 입었습니다.
재판부는 김 씨의 진술을 들은 뒤 "사건 전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양형에 반영해달라는 취지로 이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수사 과정에서 김 씨가 사건 당일과 전날 식칼 2개, 회칼 1개, 커터칼 등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김 씨는 이 가운데 회칼을 범행에 이용한 혐의를 받습니다.
김 씨는 과거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고, 특수상해와 폭행 등의 혐의로 의정부지방법원에서도 다른 재판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