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앵과 뉴스터디>
동정민 앵커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서
JTBC 진상조사위원회가
결과 보고서 내용을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두 차례나 걸쳐서
이걸 자세하게 소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진상조사위 결과 보고서를 봤더니
지난 대선 때 하나의 프레임이었던
“대장동 몸통=윤석열”
이게 맞는 건지 어디서 퍼지기 시작했던 건지
일말의 단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잠시 후에 살펴보고,
일단 이 보도가 진실인지 아닌지 부분에 대한
조사 내용부터 마저 살펴보고 가겠습니다.
이 기사들을 쓴
봉지욱 전 JTBC 기자가
보도를 하게 된 출처들을
JTBC 진상조사위원회가
다 살펴봤다는 거죠.
조우형 씨와
봉 기자와 함께 일한 PD가 나눈 2차례 통화
봉 기자가 직접 만나서 나눈 조우형 씨 인터뷰 녹취,
그리고 남욱 변호사의 검찰 조서,
조우형 씨가 검찰에서 조사받은 조서,
조우형 사촌‧회사 관계자 인터뷰까지
이 원문을 JTBC 진상조사위가
다 들여다봤다는 거예요.
그랬더니 “왜곡과 짜깁기였다”는 거예요.
당시에 이 보도의 핵심이 뭐였죠?
지난 시간에 이어서
이걸 쫓아가고 있는데요.
"2011년 조우형 씨는
대검 중수부로부터
대장동 대출 건을 조사를 받았고
조사받는 동안 중수부로부터
계좌 압수수색도 당했다" 보도했는데
실제로 인터뷰 녹취 내용들을 봤더니
2011년에 조우형 씨가 대검 중수부의
조사를 받은 건 대장동 건이 아니었고
심지어 조우형 본인 조사도 아닌
다른 사람 조사하는 과정에서 협조하는 차원으로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은 거고
이 조우형이 계좌 압수수색을 당한 건
2011년이 아닌 2012년이었고
그 2012년에 받은 것도
대검 중수부가 아닌 서울중앙지검이었다
그래서 “왜곡‧짜깁기로 확인 됐다”
이게 이제 지난 시간까지 살펴본
1번과 2번 내용이었습니다.
보도의 핵심은 3번이었습니다.
① 2011년 대검 중수부가 대장동 대출 건으로 조우형을 조사했고
② 그때 중수부는 조우형 계좌도 압수수색을 했고
③ 당시 대검 중수부에 있던 윤석열 검사가
커피를 타 주며 조우형에게 잘 해줬고
④ 그래서 조우형이 입건되지 않았다
윤석열 검사가 조우형 씨에게
커피까지 타 주면서 잘 해줬다
그래서 수사가 무마됐다는 내용의
3번은 어떻게 왜곡‧짜깁기 됐다는 건지
시작합니다.
▶‘尹이 커피 타 줬다’ 보도 왜곡, 어떻게?
3번, ‘윤석열 검사가
커피를 타 주며 잘 해줬다’는 내용의
당시 보도가 어떻게 나갔는지 보겠습니다.
2022년 2월 21일 JTBC 보도입니다.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검찰에 진술한 내용입니다.
조우형이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실제로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 줬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당시 주임 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입니다’
조우형이 검찰 조사를 받고
“윤석열 중수2과장이
커피를 타 줬고 되게 잘 해줬다”
이렇게 남욱에게 이야기했다는 거예요.
일주일 뒤에는 이렇게 보도를 합니다.
대선 9일 전 보도죠.
‘남욱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에서 조사를 마친 조우형이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 줬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후보였습니다’
주임검사가 조우형 씨에게 커피를 타 줬고
그런데 그때 주임검사는 윤석열 후보다,
그럼 JTBC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한 내용은 어떨까요?
2022년 2월 21일 이 보도 4개월 전에
당시 사회탐사팀 봉지욱 기자와
A PD가 조우형 씨를 만나죠.
만나기 전 그날 오전에
A PD와 전화통화를 할 때
조우형 씨는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윤석열 씨가 문제가 있는 걸로 그렇게
오해들을 하시는 것 같아가지고
그건 아니라고 말씀을 좀 드리고 싶어요”
조 씨는 윤석열 당시 검사가 내 수사를
자꾸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해요.
그러자 PD가 단도직입적으로 묻습니다.
“윤석열 주임 검사 만나신 적 없으시죠?”
조우형 씨는 “없죠”라고 대답하고,
PD “당시 그러면 조사받으셨던
조사관이라든가 담당 검사는 아세요?”라고 하자
조우형은 “박○○ 검사님이었고요” 답합니다.
JTBC 조사에 따르면
2011년에 자기가 검찰에 가서 만난 사람은
윤석열 중수2과장 주임검사가 아니라
박 검사라고 조우형 본인 입으로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당시에 A PD가 조우형 씨와
전화 인터뷰한 거지만
이 내용은 다 봉지욱 기자에게
보고가 됐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날 오후 봉지욱 기자가
실제로 조우형 씨를 만나죠.
용산의 한 카페에서 이 A PD와 함께요.
그때 조우형 씨가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박영수 특검을 통해서 윤석열 후보한테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 그런 오해가 있는데요.
또 기사가 그렇게 나오더라고요”
그때 봉 기자가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저희도 사실은 너무 그럴듯한데 증거도 없고”
그러니까 이 보도 4개월 전에
실제로 조우형 씨는
계속 아니라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그러면 봉지욱 기자는
왜 이렇게 기사를 썼던 걸까요?
그 이유가 있겠죠.
당시 보도들을 보면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검찰에 진술한 내용이다”
이 얘기가 반복됩니다.
이걸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봉지욱 기자의 ‘尹 커피’ 의혹, 근거는?
3번, 봉지욱 기자가
‘윤석열 검사가 커피 타 주면서 잘해줬다’ 보도한 근거.
그 근거는 남욱 변호사가
2021년 11월에 검찰에 진술한 내용입니다.
2021년 11월에는 대선이 한창일 때고
민주당은 “대장동 몸통=윤석열”이라고
공격을 한창 하던 때입니다.
그러자 김오수 당시 검찰총장이
윤석열 후보의 대장동 수사 무마
의혹을 조사하라고 검찰에 지시를 했고
실제로 그래서 그 의혹을 조사하려고
남욱 변호사를 불렀다는 거죠.
남욱 변호사가
2021년 11월 검찰에 진술한 내용을
정확하게 살펴보겠습니다.
JTBC 진상조사위원회 내용입니다.
검찰이 남욱 씨에게 물어요.
“조우형을 처음 조사한 검사와
두 번째 조사한 검사가 달랐나요?”
이게 무슨 얘기냐면 당시 2011년에
조우형이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 줬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 해줬다’
첫 번째 조사 때는
박영수 변호사 쓰기 전이었고
두 번째 조사를 받을 때는
박영수 변호사 썼더니
주임 검사가 잘해주던데
그게 윤석열 후보라는 논리예요.
그래서 검찰이 물어요.
“처음 조사한 검사가 누구입니까?”
남욱 변호사는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납니다”
검찰 “두 번째 조사한 검사가 누구인가요?”
남욱 “윤석열 중수2과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무슨 얘기하고 있는 거죠?
조우형 씨가 당시에 조사받았던 걸
검찰이 지금 남욱 변호사에게 묻는 겁니다.
검찰 “조우형과 함께 출석한
변호인은 누구였나요?”라고 묻자
남욱 변호사가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박영수를 선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검찰이 또 물어요.
“두 번째 조사한 검사가
윤석열 중수2과장이라는 건
어떻게 알게 된 건가요?”
이게 핵심 질문이네요.
윤석열 검사가 조우형 조사한 지
어떻게 알았냐 이거예요.
그랬더니 남욱이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조우형이 두 번째 조사를 받고 나와서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 줬다고 했었고,
그 사람이 윤석열 중수2과장이라는 것은
김만배로부터 들은 것 같습니다”
남욱이 ‘커피 타 줬다’는 건
조우형한테 들었고
그런데 ‘커피를 타 준 사람이
윤석열 과장’이라는 건
김만배로부터 들었다는 건 뭐예요?
다 전문, 전해 들은 얘기예요.
하지만 의심할 만합니다.
왜? 본인이 직접 조우형 씨에게
들었다고 하니까 의심할 만해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11월 19일 남욱 조사 5일 뒤에
검찰이 조우형 씨를 부릅니다.
그 조서 내용도
봉지욱 기자가 갖고 있었다는 거예요.
남욱 진술은 전해들은 ‘전문'이에요.
조우형 씨는 뭐예요? 당사자입니다.
본인이 더 정확하게
얘기를 한다고 생각합니까,
아니면 전문이 더 정확합니까?
본인이 어쨌건 더 정확하게
얘기할 가능성이 높겠죠.
거짓말할 수도 있지만
본인의 육성이 가장 명확하다고 볼 수 있겠죠.
조우형 당시 검찰 조서 내용 뭘까요?
검찰이 묻습니다.
“당시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 중수과장을
만나거나 조사받은 적이 있습니까?”
조우형 씨가 대답합니다.
“아니오, 없습니다.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검사가 묻습니다.
“남욱에게 윤석열 중수과장이 커피를 타 주고
친절하게 조사를 해 주었다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습니까?”
5일 전에 남욱 변호사는 이 얘기를
조 씨에게 들었다고 검찰에 진술했죠.
그런데 조우형 씨는
“아니오, 없습니다."
당시에 대검 중수부 가서
본인이 조사를 받은 건
윤석열 검사가 아니라
박 검사라고 지금 일관되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박 검사에게 조사를 한번 받았고
한두 달 지나서
박 검사가 다시 연락이 와서
“사건과 관련된 일은 아니고
간단히 물어볼 게 있으니
커피 한잔 마시러 오라고 해서
제가 혼자 대검 중수부 조사실에
잠시 들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대검 조사실에서 박 검사님이
커피 한 잔을 주면서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들의
가족 관계 등에 대해 물어봤는데
답변하고 귀가했던 적은 있습니다”
이거 지난 시간에
제가 자세히 설명 드렸습니다.
2011년 당시에 조우형이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은 건
‘대장동 대출 건’이 아니라
당시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 건’에 대해서
그냥 증거를 제출하고 협조하러 갔다고요.
이때 그걸 다시 한번 물어봤다는 거예요.
조우형 씨는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명확하게 검찰 조서에서 얘기를 한 겁니다.
이 조서 내용을 봉지욱 기자도 갖고 있었다는 거예요.
그런데 2022년 2월 21일, 2월 28일 보도에
이 내용은 단 한 글자도 나오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남욱 변호사의
전문을 갖고 의심할 수 있으나
최소한 조우형 씨는 검찰 진술에서
이렇게 자세하게 당시 상황을 얘기를 했는데
조우형 조서 내용은 보도를 하지 않고
남욱 조서만 바탕으로 두 차례나
“남욱 변호사가 진술한 내용입니다”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후보입니다”라고
왜곡해서 보도했다는 게
JTBC 진상조사 결과입니다.
그래서 JTBC는 이 3번도
“왜곡 보도한 거다”
이렇게 결론을 낸 겁니다.
▶‘대장동은 尹 때문’ 프레임, 어떻게 퍼졌나
종합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대선 때 아주 뜨거웠던
“대장동 몸통=윤석열이었다”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해 줬다”
이 의혹이 어떻게 확산됐는지
약간 짐작은 될 것 같아요.
만약에 JTBC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가 맞다면요.
대장동 의혹이 터진 게
2021년 8월 31일입니다.
그다음 달인 9월 중순,
여기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김만배와 신학림의 만남.
의혹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입니다.
10월 초가 되면 민주당이
“윤석열이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대출 수사를 무마했다”
공격을 시작합니다.
아까 봉지욱 기자가
조우형 씨를 만난 게 언제였죠?
2021년 10월 26일.
봉지욱 기자가 이 건대 대해
취재를 하기 시작한 거예요.
당시에 조우혀 씨는 김만배‧남욱과
한 몸이었습니다.
김만배‧남욱‧조우형은
함께 대장동 사업을 벌이고 있을 때예요.
아무래도 세 사람은 대장동 개발을 승인해줬던
이재명 후보에게 더 마음이 갔겠죠.
봉지욱 기자는 조우형 씨를 만났어요.
만났는데 “윤석열과 상관없다”고 답을 한 거죠.
일단 봉지욱 기자는 기사를 안 쓴 거예요.
그런데 그 바로 다음 달에
남욱, 조우형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거죠.
그 검찰 조사 내용을 봉지욱 기자가
입수를 하게 된 거고요.
그런데 조우형 씨는 또 한 번 검찰에서도
“윤석열과 상관이 없다”고 진술했고
남욱 변호사는
“김만배를 통해서 들었다”
“윤석열 검사가 커피 타 주고 잘해줬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답을 한 거에요.
그리고는 한참 지난 뒤인
2022년 2월 21일과 28일 대선 직전
봉지욱 기자는
실제로 수사 무마가 있었다는 뉘앙스로
단독 보도를 쓰게 되는 거죠.
뭘 바탕으로?
남욱 변호사의 조서를 바탕으로.
뭐는 빼고?
조우형 씨의 검찰 조사 내용은 빼고.
JTBC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수사 대상(대장동 혐의),
수사 행위(계좌 압수수색)가
왜곡됐음을 확인했다.
당사자인 조우형의
인터뷰와 조서를 누락하거나
왜곡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만난 적 없다는 수사 검사가
커피를 타 주고 봐준 것처럼
기사 쓴 사실도 확인을 했다”
이렇게 기사 썼던
봉지욱 기자는 지금 어디 가 있죠?
‘뉴스타파’에 가 있습니다.
봉지욱 기자가 이 건이 터지고 나서
뭐라고 반박하는지
균형감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JTBC “왜곡‧짜깁기”… 봉지욱 기자 반론은?
이번에 JTBC 진상조사위원회
중간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봉지욱 기자는
“차차 반박하겠다”며 말을 아끼는 중입니다.
하지만 그전인 9월 6일에 JTBC가 일부 왜곡이
확인됐다면서 사과방송을 했을 때는
봉지욱 기자가 세게 반박을 하거든요.
“이 사과는 JTBC가 용산에 엎드린 거다”
대통령실, 대통령한테 잘 보이려고
엎드린 거라고 친정을 공격했습니다.
당시 봉 기자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제가 궁금한 것들을
당시 라디오 패널들이 물어봤더라고요.
그 내용 반박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조우형은 윤석열 검사와
커피 마신 적이 없다는데
왜 그런 보도를 했나?’ 물어요.
봉지욱 기자는 이렇게 답을 합니다.
“윤석열 주임검사가 조우형을 안 만났고
커피를 안 타 줬으면
그 사건 자체가 없어지는 겁니까?
지금 커피를 타 줬든 말든
콜라를 줬든 캔커피를 줬든 그게 뭔 상관입니까”
봉지욱 기자 커피가 핵심이 아니라는 얘기를 계속합니다.
핵심은 윤석열 검사가
수사를 무마해 줬냐 안 해줬냐인데
커피에만 집중하냐고 항변하는데요.
JTBC 당시 보도를 보면
‘커피’ 얘기가 여러 번 나오거든요.
윤석열 검사가 수사를 무마해 줬다는 의혹의
상당히 중요한 근거가 당시에 윤석열 검사가
조우형 씨에게 커피를 타 줬다는 거였습니다.
커피 타 주면서 잘해준 걸 보니
수사 제대로 안 하고 무마한 것 아니야?
그 때는 중요한 근거였는데
이제와서 커피는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하는 거죠.
그러면 이것도 궁금하잖아요.
봉지욱 기자가 조우형 씨가 검찰에서
조사받은 그 조서도 입수를 했어요.
그런데 그 내용이 기사에 없어요.
당사자 검찰 조사인데도.
‘조우형 씨의 조서는 기사에서 왜 뺐나?"
봉 기자의 답은 이렇습니다.
“조우형의 말 자체를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검찰 조서를 보면
실제로는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로 보이는데
조 씨가 아니라고 부인하거든요.
봉 기자는 조우형 씨가
검찰 진술에서 거짓말하고 있어서
"윤석열을 만난 적 없다"고 하는
그의 조서 내용도 믿을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거는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될 것 같아요.
조우형 씨가 PD와 봉지욱 기자와 나눈 인터뷰,
그리고 조 씨의 검찰 조서 내용을
100% 진실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조 씨가 거짓말할 수 있죠.
그렇지만 여기서 문제는 봉지욱 기자의 보도에
조우형 씨가 말한 조서 진술 내용이 아예 없다는 겁니다.
당시 JTBC 보도에 ‘전해 들었다’는
남욱 변호사의 검찰 조서 내용은 넣고
본인이 안 했다고 하는
당사자(조우형)의 조서는 왜 넣지 않느냐,
그럴듯하게 조우형 씨의 수사를
윤석열 검사가 무마했다고 하는
입맛에 맞는 것만 기사에 쓰려고 그랬던 것 아니냐
의문이 나오는 거죠.
JTBC도 그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봉지욱 기자는
내가 조우형 얘기를 믿을 수 없어서 안 썼다고 하면서도
남욱의 전문 조서는 뭘 믿고 기사에 썼느냐 의문에는
답은 하지 않고 있는 거죠.
패널이 또 묻습니다
‘그래도 최소한의 반론이라도
넣어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묻자,
봉지욱 기자가 이렇게 반박합니다.
“반론을 충분히 못 싣고
이걸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 사건이 없어지는 겁니까?
저희는 의혹을 제기한 거지
그게 사실이라고 명시한 게 아닙니다”
윤석열 검사가 조우형 수사를 무마했다고
의혹만 제기한 것이기 때문에
반론은 써줄 필요가 없다는 뉘앙스입니다.
그런데 의혹은 뭡니까?
의심이 된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해요?
당연히 균형적으로
반박을 써줘야 되는 거죠.
그게 균형 보도죠.
이것도 하나 궁금해집니다.
JTBC는 정말 당시에 봉지욱 기자가
이렇게 취재했고, 이걸 바탕으로
본인들 말처럼 왜곡 보고 하는 걸
정말 몰랐을까요?
▶대선 직전 ‘왜곡 기사’, JTBC는 몰랐을까
봉 기자가
대선 직전에 JTBC를 통해서 보도한
그 보도가 문제가 있다는 걸
JTBC는 알았나 몰랐나.
JTBC는 이번 진상조사 결과
몰랐다고 얘기를 합니다.
봉지욱 기자가 2021년 10월 말에
조우형 씨 인터뷰를 하죠.
직속상관이 사회부장이거든요.
JTBC 사회부장한테
보고를 했을 만도 한데
당시 보고를 안 했다는 겁니다.
그 내용을
2022년 2월 20일에 처음 보고 했다는 거죠.
그리고 그 다음 날 봉 기자는 내부망에 발제를 하죠.
JTBC는 조사위원회 결과 보고서에서
그 발제문도 공개했습니다.
제목이
<윤석열 주임검사 저축은행 수사 때 무슨 일이>
<남욱 “그냥 덮어주더라고요”>
<브로커 “대장동 커미션 10억은 안 물어봐”>.
윤석열 주임검사 저축은행 수사 때
무슨 일이 벌어졌는데 봤더니
남욱 변호사가 “그냥 덮어주더라고요”라고
얘기하더라.
조우형 인터뷰 내용이라고 발제한 걸 보면,
“박영수 조언에 따라 수사에 적극 협조.
검찰이 대장동이나 대출 커미션 10억은 안 물어봐”
그래서 JTBC는 당시 조우형 당사자가
"내가 수사에 갔더니 당시 검찰이 대장동이랑
이 커미션 10억 원 묻지도 않더라,
이미 수사가 무마되는 거더라"
이렇게 당사자가 인정한 걸로 알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발제를 보면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중수부 주임검사는 윤석열’
이렇게 쓰여 있거든요.
JTBC는 당시엔 발제를 믿었다는 거죠.
실제 기사가 나갈 때까지도,
봉지욱 기자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왜곡과 짜깁기를 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JTBC 진상조사위원회의
중간 결론은 이렇습니다.
여러분, 이것도 같이 한번 좀
생각을 해보시죠.
언론사에 정말 수많은 제보가 들어옵니다.
특히 대선 때 제보가 많은데,
그중에 특히나 대선 직전
상당히 위험한 제보가 많습니다.
왜? 기자가 확인할 시간이 없잖아요.
그러면 기자들은 유혹에 빠집니다.
뭔가 새로운 제보를 받아서
새로운 의혹을 내가 처음으로 제기하면
사회적 파장이 있잖아요.
그럼 단독 보도할 것이냐?
아니면 정말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기 위해서 참을 것이냐?
늘 많은 유혹에 빠지죠.
봉지욱 기자가 또 새로운 걸 제시할 수도 있고
JTBC 진상조사위
최종 결과가 달라지거나 하면
제가 또 한 번 정리해서
균형감 있게 팩트만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대신 풀어드리겠습니다.
아시죠?
평일 오후 7시엔 <뉴스A>
주말 오후 3시엔 <동앵과 뉴스터디>
잊지 마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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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동정민 기자·김정연 작가
연출: 황진선PD
편집: 정보람‧손현정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