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신앙교리성이 어제(현지시간) 교리선언문에서 가톨릭 사제가 동성 커플에 대해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신앙교리성은 “(동성) 축복이 모든 규정에 어긋난 상황을 승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이 모두를 환영한다는 의미”라며 “사제는 하느님의 도움을 구하려는 모든 상황에 처한 이에게 교회가 다가가는 것을 방해하거나 막아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이 교회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 집전돼서는 안 되고 혼인성사와는 다르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가톨릭교회의 전통과는 다른 결정을 내린 겁니다.
앞서 교황청은 지난 2021년 동성 결합은 이성 간 결혼만을 인정하는 교회의 교리를 훼손하기 때문에 축복할 수 없다고 선언했는데, 이번 선언문에서 그 내용을 뒤집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선출 이후 가톨릭교회가 동성애자에 대한 신조를 바꾸지 않으면서도 성소수자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방안을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