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총선 백서 발간 시기를 7월 하순으로 예정된 전당대회 이후로 하는 게 좋겠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오늘(3일) 채널A와 통화에서 "여러 번에 걸쳐서 백서를 내놓기보다는 한 번에 제대로 하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비공개회의에 조정훈 당 총선백서 특별위원장이 참석해 발간 일정을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조 의원은 백서를 두 차례에 나눠 발간하겠다며 전당대회 전에는 앞으로의 당 개선 방향, 전당대회 이후에는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조 의원의 보고를 받은 비대위원 상당수가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참석자는 "6월 한 달은 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을 해내야 하는 험난한 달"이라며 "굳이 이런 시기에 백서를 발간해 당내 논란을 일으킬 필요가 있느냐에 대한 내부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 역시 비슷한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참석자는 "선 처방, 후 진단식 백서를 발간하는 게 맞느냐"며 "순서도 바뀌었고 전당대회 하기 전에 발표하겠다는 건 (정치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매를 맞아도 한 번에 맞아야지 굳이 그렇게 두 번에 나눠서 맞을 필요가 있겠냐"며 "이왕 하는 거면 제대로 해 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의원 보고 이후 비대위원들끼리 따로 논의했고, 이 자리에서는 백서 발간을 두 차례 나눠서 할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제대로 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이러한 의견을 총선 백서 특위에 전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