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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하 시사’ vs 일본 ‘인상’…엇갈리는 미일 금리
2024-08-01 14:44 경제

 제롬 파월 의장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 출처 : 미 연방준비제도)

같은 날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가진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이 상반된 금리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평상시 달러와 엔화가 함께 움직이며 비슷한 정책을 펼쳐온 탓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현지시각 어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7월 이후 8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르면 다음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며 시장에서 예측한 대로 9월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특히 미 연준이 금리 결정 기준으로 눈여겨보던 인플레이션 지수가 안정세를 유지한 것이 인하 가능성에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시차로 인해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발표한 일본은행은 0.25%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금리 동결일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뒤엎었습니다. 지난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난 일본은 4달 만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한 겁니다.

이렇게 인상하게 된 건 물가상승률 2% 목표치를 달성하며 물가와 임금이 모두 오르는 선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행은 물가 2% 목표의 지속적·안정적 실현 관점에서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하며 “계속 정책금리를 올리고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금리 0.5%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추가 금리 인상까지 시사했습니다.

또한 슈퍼 엔저가 이어지며 원자잿값 상승과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소비 위축까지 우려된 상황을 일본은행도 인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본은행은 금리를 인상해 이러한 우려를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대신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미국 채권 등 고금리 통화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빠져나가며 글로벌 주식채권시장에 변동성을 가져올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미국과 일본이 각기 엇갈리는 금리 정책을 통해 시장 안정성을 추구하고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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