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겨울은 전년보다 더 추웠지만 한랭질환자는 1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 한랭질환자는 총 334명, 한랭질환 추정 사망자는 8명이 발생했습니다.
전년 동기에는 한랭질환자가 400명, 추정 사망자는 12명으로 각각 16.5%, 33% 감소한 겁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입니다.
질병청은 전국 500여개 응급기관을 대상으로 관할 지자체와 함께 한파로 인한 우리 국민의 건강 피해 발생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기간 한파 일수는 4.3일로 전년 3.2일보다 늘었고 일평균 최저 기온은 영하 4.4도로 전년 1.9도보다 낮았습니다. 이번 겨울이 전년보다 더 추웠지만 한랭질환 환자 수는 감소한 겁니다.
질병청은 "최근 5년간의 한랭질환 발생 추이는 기상 변화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질환 유형을 보면 한랭질환자의 80.2%(268명)이 저체온증으로 가장 많았고 추정사망자 8명 중 7명의 사인도 저체온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이 69.8%(233명)으로 여성보다 약 2.3배 많았고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54.8%(18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80세 이상의 고령층 환자가 30.8%로 가장 많았고 추정 사망 역시 75%(6명)으로 가장 비중이 높아 고령층일수록 한랭질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발생 장소로는 실외발생이 74%로 실내발생(26%)보다 많았고 길가가 25.4%로 집(18.3%), 주거지 주변(14.1%)이 뒤를 이었습니다.
한랭질환이 발생하는 시간은 6~9시가 20.1%, 9~12시가 16.8%로 많았습니다. 질병청은 "밤 사이 낮아진 온도가 한랭질환의 영향이 될 수 있다"며 "오전 시간 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