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에 80년 분단국가 ‘남-북한’이 있다면 남아시아에는 78년째 분쟁 중인 ‘인도-파키스탄’이 있다는데. 양국의 뿌리 깊은 갈등사는 지난 4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고. 사건 당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저항전선(TRF)’은 ‘인도령 카슈미르’의 유명 관광지인 ‘파할감’에 들이닥쳤고 비(非)무슬림인 26명을 끔찍하게 살해하며 전 세계를 초긴장 상태로 만들었는데. 이에 인도는 테러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며 강력한 보복 조치로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흘러가는 인더스강의 물길을 차단했다고. 이는 농업 국가이자 세계 최악의 물 부족 국가인 파키스탄의 숨통을 제대로 조이는 전략으로 평가되는데. 그뿐만 아니라, 인도는 파키스탄령 9곳에 미사일 포격까지 감행했고 파키스탄 역시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며 양국 군의 전투기 125대가 하늘에서 대치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전해져 심각성을 더한다. 많은 전문가는 이를 두고 ‘제2차 세계대전 후 최대 규모의 공중전’이라 평했는데. 특히 두 나라의 무력 충돌이 위험한 이유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각 172개, 17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칫하면 핵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 속,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분쟁을 자세히 분석해 본다.
한편, 인도와 파키스탄은 여러모로 남북한 상황과 매우 닮아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두 나라에는 한반도처럼 이산가족도 있을뿐더러 양측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는 판문점과 유사한 곳도 있다는데. 그 이유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사실 ‘같은 뿌리’에서 나왔기 때문이라고 전해져 흥미를 더한다. 양국은 과거 같은 인더스 문명을 공유하는 ‘무굴 제국’이었으나 1947년 분리 독립된 이후 서로를 혐오하며 수차례 전쟁을 벌였다고. 이처럼 양국이 철천지원수가 된 이유에는 힌두교와 무슬림 간의 ‘종교 갈등’이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는 ‘이념’ 때문에 남북으로 갈라졌다면 인도와 파키스탄은 ‘종교’ 때문에 분단된 셈인데. 이날 방송에서는 이만갑의 스타 강사, 썬킴 교수의 일일 특별 강의 ‘거침없는 인도-파키스탄 세계史’가 펼쳐질 것으로 전해져 기대를 모은다. 실제로 인도와 파키스탄의 78년 분쟁사를 알기 쉽고 흥미진진하게 설명하는 썬킴 교수의 강의력에 모든 출연진이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에 더욱 불을 붙인 ‘핵’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파키스탄은 인도 때문에 핵 개발을 감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데. 1974년, 인도가 첫 번째 핵실험에 성공하자 이에 질세라 파키스탄 역시 핵무장을 감행한 것. 그런데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이 북한에 도움을 줬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더한다. 1990년대 북한과 파키스탄은 서로에게 핵·미사일 기술을 공유하는 밀월 관계였다고. 실제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인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북한에 최소 13번 방문하며 핵을 만들 수 있는 우라늄 농축 기술을 북한에 넘겼다는데. 그런데 1998년 양국의 끈끈한 군사 밀착에 찬물을 확 끼얹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바로 파키스탄 현지에서 북한 외교관의 아내인 ‘김신애’가 암살당한 것. 그리고 ‘김신애’의 시체가 운구되는 과정에서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받은 핵 기밀을 ‘관’에 담아 왔다는 충격적 증언이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신애 암살 사건의 진범과 경위부터 파키스탄을 핵 롤모델로 삼아 ‘핵보유국’ 지위를 얻으려는 김정은의 속내를 조명해 본다.
남북의 거울, 인도와 파키스탄의 78년 갈등사는 6월 22일 일요일 밤 10시 40분에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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