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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투기 1대도 못 떴다…‘이스라엘에 눈 맞고, 미국에 몸통 내줘’

2025-06-23 15:27 국제

 지난 2016년 12월 이스라엘 네바팀 공군기지에서 열린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 인도식 모습. 당시 미국 외에 F-35가 실전 배치되기는 이스라엘이 처음이었다.(사진/뉴시스)

현지시간 22일 새벽 2시 이란 핵 시설 3곳을 폭격한 미국의 ‘미드나이트 해머(심야의 망치) 작전’, B-2 스텔스 폭격기 7대 등 항공기 125대가 동원됐지만, 이란은 심야의 공습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무게 13톤의 벙커버스터 GBU-57과 토마호크 함대지 미사일이 핵시설을 때린 직후 폭발음을 듣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 전투기는 비행하지 않았으며,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은 작전 내내 우리를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군 항공기들의 뛰어난 스텔스 성능, 엉뚱한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만든 미끼 비행 작전 등이 제대로 발휘된 덕분이지만 사전에 이란 방공망을 무력화시킨 이스라엘의 공습이 큰 몫을 했습니다.

미국 현지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양국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주부터 이번 공습 작전을 놓고 긴밀히 협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은 지난 17일입니다. 당시 미 언론들은 "이란의 결정을 지켜보기 위해 실제 공격은 보류했다"고 전했지만, 이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끝내 '항전'을 선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네타냐후 총리와 공습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을 위해) 뭘 도와주면 되겠느냐"는 네타냐후 총리의 질문에 이란 남부의 방공 시스템을 제거해달라고 답했습니다. 미 폭격기들이 목표지점인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접근하기 위해 길을 열어달라는 겁니다.

이후 지난 19일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네타냐후 총리,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이란의 방공망 타격 목록을 점검했습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자는 "미국의 작전 직전 48시간 동안 이스라엘군은 여러 차례 공습을 통해 이란의 (대공) 방어력을 약화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45대 보유한 공군 강국, 이란의 방공 레이더를 속이고 날아 들어가 주요 방공시스템을 무력화시킨 겁니다.

덕분에 심야의 망치 작전에서 벙커버스터 14발을 비롯해 75발의 정밀유도탄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투하되는 동안 이란의 전투기나 지대공 미사일은 날아오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직후 대국민 TV 연설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감사하고 축하하고 싶다. 우리는 원팀으로 일했다. 아마 어떤 팀도 이렇게 해본 적이 없을 정도"라고 밝힌 것 역시 앞서 길을 열어준 이스라엘에 대한 찬사로 해석됩니다.

엄효식 전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눈, 레이더망을 무력화 시키고 그틈에 미국이 몸통의 핵시설을 타격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란은 미그-29 등 전투기 300여 대 남짓을 가진 것으로 추정하지만, 대부분 낡아 띄우기가 힘들다”면서 “영화 ‘탑건2: 매버릭’의 모티브를 준 F-14 톰캣도 보유했지만 이 역시 부품 부족 등으로 가동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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