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진 17일 충남 서산 성연면 오사3거리의 헌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독자제공)

행정안전부가 17일 경기 남부와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날 오전 4시를 기점으로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 2단계로 격상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기상청은 이날 중부지방과 경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비구름대가 서해안에 머무르면서 시간당 20~80㎜ 많은 비가 내리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5시 기준 충남 서산에는 총 419.5㎜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이 중 17일 0시부터 5시까지 단 5시간 동안 339.1㎜가 집중되며 지역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같은 시간 충남 태안(232.0㎜), 당진(196.5㎜), 아산(183.0㎜), 청주(149.0㎜), 평택(116.5㎜), 세종(109.0㎜) 등도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오전 5시 기준 호우경보는 세종과 경기 3개 시·군, 충북 6개 시·군, 충남 14개 시·군에 발효 중입니다.

호우주의보는 서울과 인천, 대전 등 수도권과 경기 28개 시·군, 강원 10개 시·군, 충북 4개 시·군, 충남 1개 시·군, 전북 2개 시·군에 내려졌습니다.

충북 1곳, 전북 8곳, 전남 1곳에는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돼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한 잠정 인명피해는 1명이며, 옹벽 붕괴 1건(경기), 도로 토사 유실 2건(충남) 등 공공시설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전국적으로 1만3089명이 비상근무에 투입된 가운데, 전국적으로 하천변, 도로, 야외시설 등에 대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대본은 16일 오후 3시 1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기상 악화에 따라 17일 새벽 4시 2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중앙대책본부장인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 집중 지역에 외출 자제와 위험지역 접근금지를 재난문자 등으로 집중 안내하라"고 긴급 지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