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공지능(AI)칩 대표 기업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성장세 둔화 우려가 나오면서 하락 마감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엔비디아는 실적보고서를 발표하고 올 3분기(8~10월) 매출 350억8200만 달러(약 49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예상한 331억 달러를 뛰어넘었고, 전년 동기 대비 94% 상승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6% 급증한 193억 달러(약 28조 원), 영업이익은 56% 상승한 174억 달러(약 24조 원)를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실적인 AI 경쟁 핵심 시설인 데이터센터 사업이 주도했습니다. 이 부문에서 308억 달러, 총 매출의 87% 가량을 올렸습니다.
아울러 최신 AI칩인 블랙웰이 이번 4분기부터 본격 생산과 출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블랙웰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분기별 매출 증가폭이 전년과 비교해 줄어들고 있다면서 성장세가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엔비디아는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62% 늘었지만 2분기는 122%, 3분기는 94%로 지속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 유럽중앙은행(ECB)은 'AI 주식에 거품이 꼈고 높은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같은 전망에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0.76% 내렸고, 시간외 거래에서도 1.64% 하락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