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앞바다에서 해양 보호 생물이자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물개가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했습니다.
어제(2일) 오후 2시 40분쯤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 해수욕장 인근 바다에서 물개 한 마리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시민 카메라에 찍혔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정동진레일바이크 직원 신정민 씨는 "처음에는 이곳에 스쿠버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사람인 줄 알았다"며 "자세히 보니 아쿠아리움에서 봤던 물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신 씨를 비롯한 직원들은 백사장과 멀지 않은 물가에서 물개가 오르락내리락하며 헤엄치는 모습을 10분간 봤다고 했습니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물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포유류이자 국제적 멸종위기종입니다.
해양수산부 해양 보호 생물로도 지정돼 있습니다.
과거에는 동해안에서 흔히 출몰했으나 현재는 겨울에 동해를 거쳐 남해와 서해 남부에 가끔 출현합니다.
과도한 어류 남획으로 인해 먹이자원이 줄면서 물개의 서식 환경이 열악해졌고, 엘리뇨와 같은 환경 변화로 인해 생존이 어려워졌습니다.
모피를 얻기 위한 불법 포획도 개체 감소 요인으로 지목된 바 있습니다.
앞서 강릉 앞바다에서는 지난해 3월에도 몸길이 2m 가량의 물개가 목격됐으며, 지난 2019년 동해 망상해변에서는 쓰레기에 목이 졸린 물개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