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2곳이 수백억 원 규모의 불법 공매도를 한 사실이 처음으로 적발됐습니다. 560억 원 규모인데,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불법 공매도를 당한 대표적인 종목은 카카오와 호텔신라였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 홍콩 소재 글로벌 투자은행 두 곳이 2021년과 2022년에 한 불법 공매도를 적발해 제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공매도는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되사 차익을 얻는 방식인데, 주식을 빌리지 않고 파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입니다.
홍콩 소재 A사는 2021년 9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카카오 등 101개 종목에 대해 400억 원 상당의 무차입공매도 주문을 냈습니다. 부서끼리 주식을 빌려주고 빌린 내역을 시스템에 입력하지 않아 실제 소유 주식보다 더 많은 잔고로 매도주문을 내는 수법이었습니다.
홍콩 소재 B사는 2021년 8월부터 12월까지 호텔신라 등 9개 종목에 대해 160억 원 상당의 무차입공매도 주문을 냈습니다. 사전에 빌리는 것이 확정된 주식수량이 아닌 향후 차입 가능한 수량을 기준으로 주문을 제출해 온 겁니다.
김정태 금감원 부원장보는 "1000만 명에 이르는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제도에 불신을 표했고,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컸는데도 대형 글로벌 IB에서 이 같은 관행을 이어왔다"며 "다른 IB들에도 조사를 확대해 우리 시장에서 불법 공매도 행태를 척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