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대표의 검찰 조사가 사흘 연속 무산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오늘(22일) 오후 2시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송 전 대표에게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으나 응하지 않았습니다. 송 전 대표 구속 후 세 번째 검찰 조사가 연속 불발된 겁니다.
송 전 대표는 그동안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고 심신 안정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조사에 불응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송 전 대표를 상대로 강제 구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다만 오늘은 강제절차를 밟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 전 대표가 이번 주말과 다음주 성탄절까지 조사에 불응할 경우 최장 구속 기간(20일) 중 3분의 1 가량을 허비하는 셈입니다.
송 전 대표의 구속 기한은 한 차례 연장을 포함해 다음 달 6일까지입니다. 6일이 주말인 만큼 전날까진 공소장을 쓰고 기소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검찰은 돈봉투를 받았다고 의심되는 현직 민주당 의원 일부와 소환 일정을 협의하고 조만간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편 송 전 대표 부인 남영신 씨는 이날 서울구치소 앞에서 '송영길 검찰탄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남편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기획 구속'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남 씨는 "남편이 구속되니까 한동훈 장관은 지금 국회로 오지 않았느냐"며 "남편이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밖에서 비판하고 공격하니 발을 묶고자 총선을 앞두고 구속시켰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