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붉은박쥐(일명 황금박쥐)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김녕굴(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서 7년만에 발견됐습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10월 정기 모니터링 중 제주시 구좌읍 김녕굴에서 동면 중인 붉은박쥐(Myotis rufoniger) 1개체를 확인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붉은박쥐는 애기박쥐과에 속하며 몸길이는 4~6cm로 진한 오렌지색 몸통과 검은 날개를 가진 '황금박쥐'로도 알려진 희귀종입니다. 여름에는 풀숲에서 지내지만, 겨울에는 따뜻한 동굴에서 1~2마리씩 겨울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5년 천연기념물 452호로 지정됐으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관심대상으로 분류됩니다.
이번 발견은 2017년 이후 김녕굴에서는 7년 만입니다. 김녕굴에서는 붉은박쥐가 2015년부터 2016년, 2017년 3년 연속 발견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박쥐가 과거 발견된 박쥐와 동일 개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붉은박쥐의 수명은 20~25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