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셋톱박스에 디도스 공격용 프로그램을 탑재하고 해외에 판매한 제조업체 대표와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셋톱박스를 제조하고 수출하면서 디도스 공격 기능을 추가해 전달한 혐의로 업체 대표와 임직원 등 5명을 붙잡아 검찰에 넘겼다고 28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프로그램을 유포한 혐의로 구매업체 외국인 관계자 1명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렸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제조업체는 "지난 2018년 말 외국 구매업체 측이 '경쟁업체로부터 디도스 공격을 받고 있으니 대응하도록 제품에 디도스공격 기능을 추가해달라'고 요구해 제작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해당 기능이 담긴 셋톱박스를 모두 24만 대 만들어 수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디도스 공격 기능을 쓰면 경쟁 방송서비스 업체의 서버기능을 방해할 수 있어 경쟁업체의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상 영업방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경찰은 실제 공격에 사용했는지에 대해선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제조업체가 벌어들인 수익금 61억 원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