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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미키 17’ 공개…“피부에 와닿는 SF물, 정치적 풍자도”

2025-01-20 13:50 문화

봉준호 감독의 6년만 신작인 영화 '미키 17'이 오늘(20일) 푸티지 시사회(일부 장면을 공개하는 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첫 공개됐습니다.

영화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과 기자간담회를 찾은 봉준호 감독은 "여러분이 앞으로 생생하게 겪을, 현실감 있고 우리 피부에 와닿는 SF물"이라고 영화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이어 "불과 10년 전만 해도 우리가 챗GPT를 보면서 대화하리라곤 여러분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미키 17'은 조금은 공상과학처럼 보일지라도 앞으로 2년, 3년 후에 우리에게 닥칠지 모르는 일이 담겼다"고 덧붙였습니다.

봉 감독의 첫 할리우드 영화인 미키 17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바탕으로, 얼음으로 덮인 우주 행성 개척에 투입된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패틴슨이 역을 맡은 작중 주인공 미키는 임무 수행 중 죽을 때마다 폐기처분되는 일회성 복제 인간으로 되살아납니다. 17번째 되살아난 미키가 어느날 죽을 뻔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난 상태에서 갑자기 18번째 미키를 맞닥뜨리며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봉 감독은 "극한에 처해 있는 노동자 계층이다 보니 (작품에) 계급 문제가 스며들 수 있지만, 거창하게 계급 간의 투쟁을 다룬다는 식의 정치적인 깃발을 들고 있진 않다"면서도 "(이전에 선보인 SF 작품인) '괴물', '설국열차', '옥자'처럼 미키 17에도 정치적인 풍자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미키 17' 푸티지 영상에는 이른바 일회용품으로 전락한 미키의 신체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미키가 지구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지고 복제인간인 '익스펜더블'에 지원하게 되는 과정도 나옵니다. 봉 감독은 특유의 '블랙 코미디'로 이러한 장면들을 해학으로 풀어냈습니다.

패틴슨은 "아주 빨리 재미있게 읽은 열광적인 시나리오지만, 미키가 왜 그렇게 되는지를 살펴보면 복잡해지더라"며 "자신감도 없고 어떻게 보면 멍청한 점도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평소 교육이 더딘 자기 반려견에서 영감을 받아 미키 역을 연기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봉 감독은 그간 옥자, 설국열차 등을 통해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턴, 제이크 질렌할 등 다양한 외국 유명 배우와 합을 맞췄는데, 패틴슨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화 미키 17에는 패틴슨 외에도 스티븐 연, 나오미 아키에,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합니다.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미키17'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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