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호송대를 파괴했다며 현지시각 어제(9일) 공개한 모습. (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텔레그램 캡쳐)
러시아 국방부는 현지시각 어제(9일) 텔레그램에 성명을 올리고 수자 북쪽에 있는 말라야 로크냐, 루스코예 포레치노예, 코시차 등 3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계속해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궤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7~8일 이틀 동안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25명이 숨졌습니다. 7일 밤에는 탄도미사일 두 발이 주거용 건물과 쇼핑센터를 강타해 최소 11명이 사망했고, 8일 새벽엔 드론 공격으로 3명이 숨졌습니다.
이번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직후 발생했습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전쟁에 이용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누구라도 그 위치에 있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몇 시간 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러시아 특수부대가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해 가스관 안을 수km 걷거나 기어서 이동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쿠르스크 영토 3분의 2 가량을 러시아가 탈환하면서 사실상 우크라이나는 유일한 협상카드마저 위협 받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우크라이나가 중대한 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지원 없이 전투에 임해야 하는 와중에 상황이 악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오는 1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습니다. 마이클 월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과 함께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만나 대화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고 휴전 협상을 성사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는 이 전쟁을 가능한 한 빨리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로 종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