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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팬데믹’ AI, 고양이 이어 삵에서 검출…“야생포유류는 처음”

2025-03-19 11:03 사회

 지난 16일 전남 화순군 화순읍 저수지 인근에서 발견된 삵. 당시 보호센터로 옮겨짐. (출처 : 환경부)

전남 화순에서 발견된 삵 폐사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조류독감)항원이 검출됐습니다. 국내에서 2년 전 포유류 감염 사례는 나온 적 있으나 야생포유류가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은 처음입니다.

환경부는 지난 16일 전남 화순군 화순읍 저수지 인근에서 주민 신고로 발견된 야생포유류 삵의 폐사체를 검사한 결과, 야생 H5형 조류 독감 항원이 검출됐다고 어제(18일) 밝혔습니다. 실제 감염에 영향을 주는 고병원성 여부 확인을 위한 정밀 검사는 진행 중입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전체 포유류 중 국내 감염은 두 번째"라며 "2년 전 고양이 임시보호소에서 보고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3년 7월 서울의 한 고양이 보호소에서 고양이 2마리가 조류 독감에 걸려 집단 폐사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이번 삵 감염은 첫 포유류 사례보다 위험성은 다소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은 사람 접촉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질병청은 조류독감에 감염된 고양이와의 접촉 가능성을 고려해 보호소 직원들을 격리시키고 잠복기 10일간 추적 관찰 등 조치를 취했습니다.

환경부는 삵이 조류 독감에 감염된 야생조류를 잡아먹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일반인 접촉 없었고 검체 채취하는 과정에서도 방역 수칙을 잘 지킨 것으로 확인했다"며 "인체 감염 모니터링 대상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외에서는 조류독감의 인간 감염 사례가 나온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기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인체 감염 사례는 호주 1명, 캄보디아 10명, 캐나다 1명, 중국 1명, 미국 66명, 베트남 2명 등으로 총 81명입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 당시 "보고된 사례를 보면 언제라도 AI 인체 감염과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동물과 사람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이 상용화 된 것이 없습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해외 백신 구매와 국내 백신 개발 투트랙으로 대비 중"이라며 감염됐을 경우 타미플루같은 독감 치료제로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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