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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내 생리대 29종서 미세플라스틱 검출…‘유기농’ 일부에서도 세포 독성 확인

2025-09-04 17:47 사회

 제공 = 성균관대 박천권 교수 연구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생리대 29종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유기농 생리대를 포함한 다수에서 세포 독성도 확인됐습니다.

성균관대학교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박천권 교수 연구팀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리대의 화학적 안전성과 독성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연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4일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국내에서 유통 중인 국산 20종, 유럽산 9종 등 총 29종 생리대를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미세플라스틱 ▲세포독성 평가 등을 실시했습니다. 29종에는 '유기농'을 표방한 생리대도 20종 포함됐습니다.

연구 결과 29종 모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는데, 1개당 적게는 6개 많게는 115개가 나왔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측정했을 때 천일염(10g)에서 10~30개, 물티슈(10개)에서 30~10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5mm 이하 크기의 플라스틱을 일컫는 말로 자연 분해되지 않아 인체에 축적되면 염증 유발, 조직 및 기관 손상, 대사 장애, 생식 및 발달 독성 등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김정수 한양대 피부과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이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흡수돼 전신적으로 작용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안전성 검증을 위한 기술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습니다.

29종 중 28종에서는 휘발성유기화합물, VOCs로 분류되는 톨루엔이 생리대 1개당 0.09~2.79 μg 수준으로 검출됐습니다. 이는 기존 산업 안전 기준치(37 mg·m⁻³)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피부 흡수 특성과 장기간 사용 환경을 고려하면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제공 = 성균관대 박천권 교수 연구팀

세포독성 실험에서도 22종에서 세포 생존율이 80% 미만으로 측정돼 세포독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통 대조군에 비해 세포 성장이 80% 이하일 때 세포독성이 있다고 판단하는데 이 기준을 벗어난 겁니다.

유기농 생리대 제품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유기농 생리대 20종 가운데 14종에서 세포독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제품에 적용되는 소재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종류와 처리 방식이 최종 제품의 독성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천권 교수는 "장시간 피부에 밀착되는 제품일수록 성분의 투명성과 안전성 검증이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성균관대학교, 하와이대학교, 충북대학교의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로 환경과학분야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해저더스 머터리얼즈(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실렸습니다.

식약처는 "치약이나 치아미백제 등에는 미세 플라스틱 규제가 있지만 생리대에는 별도 규제가 없다"며 "관련 연구 축적과 함께 해외 규제 현황 등을 살펴본 뒤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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