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겐하임 어워드' 2026년 수상자 트레버 페글렌/LG 제공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작업을 선보인 작가에게 수여하는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올해는 미국 현대미술가 트레버 페글렌이 수상했습니다.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LG 구겐하임 아트 & 테크 파트너십'의 핵심 프로그램입니다.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창의적 실험을 이어가는 예술가에게 10만 달러(약 1억 5천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수여하며, 기술과 예술의 접점을 확장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트레버 페글렌 작가의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 '이미지넷의 얼굴들'/LG 제공트레버 페글렌은 AI와 디지털 기술이 가진 권력 구조와 감시 체계를 시각화해온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입니다. 대표작 '이미지넷의 얼굴들(Faces of ImageNet, 2022)'은 관객이 카메라 앞에 서면 알고리즘이 인물을 특정 기준에 따라 분류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AI가 학습한 편견이 작동하는 방식을 가시화한 작품입니다.
페글렌은 수상 후 뉴욕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이제 모든 것이 가짜라고 가정한 상태에서 진짜를 찾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지금 무언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최근 중동 지역의 분쟁 상황을 파악하려는 과정에서 정보의 진위를 가리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기술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더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가'뿐 아니라 '기술이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훨씬 더 깊어져야 한다"며 사용자와 기업, 규제기관 등 사회 전체가 함께 합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예술적 형식으로 사회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각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매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예술가는 특정한 목적을 수행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들을 자유롭고 독립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페글렌은 사진, 영상, 설치, 글쓰기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해온 작가이기도 합니다. 지난 19일에는 디지털카메라와 알고리즘이 인간의 시각을 어떻게 대체하는지를 탐구한 신간 '기계처럼 보는 법(How to See Like a Machine)'을 출간했습니다.
뉴욕=조아라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