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공석 사태 이후 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내정된 가운데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일주일 만에 속전속결로 지명을 끝낸 배경에 시선이 쏠립니다.
윤 권한대행은 내년 총선을 지휘할 비대위원장 인선을 두고 당내 구성원들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이견이 있는 만큼 서둘러 인선을 매듭짓고 당내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의지가 강했던 걸로 전해집니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전 대표 사퇴 이후 새 비대위원장 인선을 위해 △중진연석회의(14일) △최고위원회의(14일) △비상의원총회(15일)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18일) △상임고문단 간담회(19일) 등 당내 공식 회의 기구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오늘(22일) 채널A에 "예산 협상은 협상대로 진행하고, 비대위 출범을 위한 의견 수렴도 동시에 진행했다"며 "여론조사에 준하는 의견수렴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보통 당 대표가 공석이 되면 비대위 출범까지 한 달 정도 기간이 소요되지만, 윤 권한대행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속도전에 집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의견 수렴 과정에서 한 전 장관 지명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던 걸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윤 권한대행은 예산안 처리일이었던 어제(21일) "새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민생과 국가의 미래를 결정지을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이끌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전격적으로 한 장관을 지명했고, 아침에는 비공개로 한 전 장관을 만나 직접 수락 의사를 확인했습니다.
윤 권한대행은 오늘도 "한 위원장은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여러 장점을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탈진영, 탈팬덤 정치 시대를 열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공개 우려 의견을 표했던 이용호 의원도 "한동훈 비대위가 성공하고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압승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윤 권한대행 결정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비대위 구성부터 달라진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자"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