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6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2000년 이후 3번째로 긴 기간에 해당합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71억 8000만 달러, 현재 환율로 약 10조 6000억 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전월인 1월(29억 4000만 달러)과 비교해 흑자 폭이 2.5 배가량 커졌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전월의 계절 요인이 해소됨에 따라 흑자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1월에는 연말 수출 집중 효과가 나타나면서 무역수지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올해는 1월에는 설 연휴도 껴 조업일수가 4일 더 줄어들면서, 계절 요인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감소세가 더 가팔랐습니다.
항목별로 상품수지(81억 8000만 달러)가 계절 요인이 해소되면서 전월(25억 달러)보다 흑자 폭을 크게 늘렸습니다.
수출(537억 9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3.6% 증가하면서 전월의 감소세(-9.1%)가 증가로 전환했습니다.
반도체(-2.5%) 수출이 16개월 만에 감소했으나 컴퓨터(28.5%)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증가세가 이어졌고, 승용차(18.8%)·의약품(28.1%) 등 비IT 품목도 수출이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9.2%)·미국(1.0%) 등 수출은 증가 전환했으나 일본(-4.8%)·EU(-8.1%) 등에 수출은 감소를 지속했습니다.
수입(456억 1000만 달러)도 전년 동월 대비 1.3% 늘면서 증가 전환했습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2.7%)·가스(-26.7%) 등 원자재 수입 감소가 계속됐지만 반도체 제조 장비(33.5%), 반도체(5.0%) 등 자본재 수입이 확대되고 직접 소비재(15.9%), 곡물(2.8%) 등 소비재 수입도 늘어났습니다.
서비스수지는 32억 1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20억 6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습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14억 5000만 달러 적자였습니다.
겨울 방학 기간 해외여행 성수기 종료, 전월의 설 장기 연휴 기저효과 등에 출국자 수가 줄어든 결과였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월 경상수지에는 설 연휴 때문에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컸지만 2월에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다시 늘었다"면서 "3월 통관 기준을 보면 3월에도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가고, 트럼프 관세 영향은 4월 가량부터 숫자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