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7월 일본에서 대재앙이 발생한다고 예언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만화가가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예언 만화 '내가 본 미래'의 작가 타츠키 료(70)가 지난 15일 자전적 에세이인 새 책 '천사의 유언'을 출간하고 '2025년 7월 5일'이라는 구체적 날짜를 예언한 게 아니라고 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타츠키 료는 1999년 작가가 꾼 예지몽을 바탕으로 쓰여진 '내가 본 미래'에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코로나19 팬데믹을 예언했다고 알려지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2021년 개정판에서는 "진짜 대재앙이 2025년 7월 일본에 닥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책 띠지에도 '진짜 대재앙은 2025년 7월에 온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는 해당 책에서 "일본과 필리핀 중간 해저가 분화해 태평양 주변 국가에 쓰나미가 밀려든다"며 "해일의 높이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의 3배 정도로 거대하다"고 밝혔다. 또 "꿈꾼 날짜와 현실화되는 날짜가 일치한다면, 다음 대재앙 날짜는 2025년 7월 5일 새벽 4시 18분"이라고 특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타츠키 료는 새 책에서 “‘팔리는 책’을 만들려는 출판사의 의향이 많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대지진이 발생하는 시점을 ‘2025년 7월 5일 새벽 4시 18분’이라고 명시한 것에 대해선 “새벽 4시 18분은 내가 그 장면(대지진)을 본 시점이지 재난이 발생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책 띠지에 적힌 “진정한 대재앙은…2025년 7월입니다”라는 문구는 출판사의 홍보 문구일 뿐이라며, “7월 5일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2025년 7월’이 대재앙과 관련한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을 넘어서는 거대한 쓰나미가 일본과 인근 국가들을 덮칠 것이라는 기존의 예언은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작가는 산케이신문 취재를 거절한 후 보낸 서면에서 "사람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방재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증거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나도 외출할 때 특히 조심하고 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축하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내가 본 미래'에서 시작된 ‘7월 일본 대재앙설’은 일본을 넘어 한국과 대만, 홍콩까지 퍼진 상태입니다. 풍수지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홍콩에서는 올 여름 일본행 항공권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80% 넘게 급감했고, 일본 내에서도 괴담으로 인해 관광산업이 입게 될 타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