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한 우크라이나 특사단이 27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장관을 예방한 가운데 이와는 별도로 국내 방산업체 3곳과 면담 일정을 추진했지만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채널A 취재 결과 확인 됐습니다.
28일 군 및 방산 업계,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사단은 방한 전 우리 정부에 무기 구입 의사를 밝히며 LIG넥스원을 비롯해 현대로템, 풍산 등 국내 방산 업체 3곳과의 면담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소식통은 “특사단 측의 요청에 실제 면담이 추진됐었다”며 “업체 담당자들과 특사단이 모일 수 있는 제 3의 장소를 물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면담은 최종 불발된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방산 업계 및 군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측과 만남을 최소화하길 바라는 군 안팎의 분위기가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전쟁 종식을 강조하는 만큼 우리 정부로서도 ‘무기 지원’ 움직임을 보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대통령실은 27일 윤 대통령의 특사단 접견 사실을 공개하며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러-북 군사협력으로 인한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실효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의 무기 지원 요청 여부 등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LIG넥스원은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과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신궁'을, 현대로템은 K-2전차를, 풍산은 155mm 포탄을 각각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 군사 전문가는 “우크라이나 측이 방어용 무기 지원을 넘어 공격용 무기인 포탄까지 관심을 가진 것도 면담 불발의 이유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 관계자는 “특사단은 오늘 오후 출국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