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엔진에 빨려 들어간 새는 가창오리인 것으로 25일 확인됐습니다.
가창오리는 겨울철 무안지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철새로, 무안 갯벌과 습지에 주로 서식합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사고기 양쪽 엔진에서 발견된 깃털과 혈흔의 분석을 의뢰한 결과 '가창오리'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사조위 관계자는 "현재 발견된 시료로는 조류의 개체수나 다른 종류의 조류 포함 여부를 알 수 없다" 면서 "추가 시료채취를 위해 엔진분해검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조위는 사고기가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으로부터 '조류활동' 경고를 받은 뒤 정확히 1분만에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시간대별로 보면 오전 8시57분50초 관제탑이 항공기에게 조류 활동 주의 정보 발부했고, 오전 8시58분11초 조종사들이 항공기 아래 방향에 조류가 있다고 대화했습니다.
이어 8시58분50초 비행자료기록장치(FDR) 및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기록 동시 중단됐습니다.
그 뒤 오전 8시58분56초(CVR 기록으로 계산한 시간) 항공기 복행 중 조종사는 관제탑에 조류충돌로 인한 비상선언을 했습니다.
사고기는 약 4분간 활주로 좌측 상공으로 비행하다가 동체 착륙했고, 오전 9시02분57초 활주로 초과해 방위각 시설물과 충돌했습니다.
공항의 폐쇄회로(CC)TV에서는 사고기 조종사가 '메이데이'(비상선언)를 외치고 복행하던 중 새 떼와 접촉하는 장면이 확인됐습니다.
사조위는 사고기 운항 상황 및 외부영향, 기체‧엔진 이상 유무 등을 파악하기 위해 블랙박스(비행자료기록장치(FDR),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및 관제교신 기록 등 자료를 시간대별로 동기화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세부 분석과 검증에는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