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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녹취’ 까면서 “못 미더운 사람” 明과 거리두는 野? [런치정치]

2025-02-28 12:05 정치

"오세훈이 살려달라 하고 울며 전화 왔었다."(2021년 8월 5일 명태균-지인 대화)
"준석아, 니 홍준표 복당시킬끼가."(2021년 10월 28일 명태균-지인 대화)
"원희룡 인수위 자리 내가 추천… (내게) 고맙다고 해야 한다."(2021년 3월 13일 명태균-지인 대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1일 명태균 특검법을 발의한 후 공개한 '명태균 씨와 지인의 통화 녹취록' 중 일부입니다. 민주당은 2주 가까이 명 씨 녹취록을 총 7차례 공개해왔는데요. 현재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에 대해 명 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담겼죠.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명 씨가 공모한 정치공작"(권성동)이란 입장입니다.

민주당 등 야 6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겨냥한 '명태균 특검법'을 발의한 것도 조기 대선이 현실화 될 경우 여권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이 지난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스1)

野 일각 기대와 달리 與 김상욱만 이탈

사석에서 만난 일부 민주당 의원은 친한계 등 여당의 이탈표로 '명태균 특검법'이 거부권 방어선인 200석을 넘어 통과할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명태균 특검으로 수사하면 경선에서 컷오프 될 사람이 몇 명 정리되지 않냐. 명태균이랑 안 엮인 후보를 미는 사람들은 원할 것"이라고요.

하지만 어제 본회의에서 표결은 민주당의 기대처럼 되진 않았습니다. 재석 274명 중 찬성 182명, 반대 91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는데, 여당에선 김상욱 의원 1명만 찬성표를 던진 겁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명 씨랑 연루된 여권 인사들이 너무 광범위해서, (특검이) 어디로 튈지 걱정이 큰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野에서도 '明, 어디로 튈지 몰라'

 지난해 11월 창원지법을 나서는 명태균 씨. (출처= 뉴스1)

공교롭게도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는 우려는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부에서도 감지됩니다. '명태균 특검법'과는 별개로 명 씨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하려는 분위기인데요.

명 씨를 면회한 적이 있단 한 야권 인사는 "못 미더운 사람 같았다"면서 "자신이 윤 대통령을 만든 '킹 메이커'인 것처럼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잘못했다간 우리한테 안 좋게 튈 것 같더라"고 말했습니다.

'明 교도소 청문회' 무산…"조심해야"

한때 법사위 차원에서 명 씨가 수감 중인 창원교도소를 찾아가 현장 청문회를 추진했었다가 흐지부지 됐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란 분석입니다. 괜히 명 씨에게 마이크를 쥐어줬다가 명 씨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떨어져 공천 개입 의혹 수사에 대한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 겁니다.

민주당에서도 명 씨가 갑자기 무슨 말을 꺼낼지 쉽사리 예측이 어렵다는 반응인데요.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여권 인사 관련 녹취를 공개하고, 특검법 정도만 추진하지 조기 대선 국면에선 명 씨를 중심에 두고 뭘 짜는 건 조심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습니다.

"明, 뻥은 있지만 팩트 틀린 적 없어"    

'정치 9단'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어제 한 방송(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명태균 씨가 좀 뻥, 즉 과장은 있지만은 팩트는 틀린 적이 한 번도 없다"고요. 명 씨에 대한 당의 속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마디였습니다. 명 씨의 허풍을 당이 나서서 키워주지는 않되, 여권에게 불리한 이슈인 공천 개입 의혹을 고리로 수사 필요성을 강조하는 겁니다.

지난해 한국 정치를 뒤흔든 최대 스캔들이었던 '명태균 게이트.' 조기 대선이 현실화 된다면 한국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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