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하는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주적"이라고 규정하는 동시에 군수 생산 시설과 절차에 대해 "일련의 결함들을 지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어제 밝혔습니다.
북한이 군수산업에 있어서 결함을 인정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여러 종류의 무기를 빠르게 많이 생산하다 보니 불량 문제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김정은 동지께서는 최근에 군수생산조직에서 발로되고 있는 일련의 결함들을 지적하시면서 군수공장들의 주요생산지표들을 조절할 데에 대한 과업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군이 써야 하는 군수물자 생산에 더해 최근 러시아에게 공급하는 무기 생산까지 겹쳐 과거 구소련에서 고질적으로 나타났던 무기 생산 과부하 상황이 북한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계획을 마무리해야 됩니다. 지난해 발사한 정찰위성과 고체연료를 사용한 발사체 개발, 핵탄두 소형화 등이 계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과거와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실제 군수 생산 수요가 굉장히 많아졌다"며 "정책 대상에서 우선하고 있는 무기 체계부터 빨리 양산에 들어가야 되는데 안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무기 생산 과정에 과부하,즉 '오버로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 지도부가 군수공장의 현실을 무시한 채 무기 개발의 의사 결정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구소련이 냉전 시대 미국과 대결하면서 나타났던 고질적인 문제와도 일치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외신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북한제 무기들에서 결함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에선 북한산 152mm 포탄을 해체해보니 충전된 화약의 양과 무게가 다르거나, 내부 전선 부품이 빠져있는 모습이 포착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러시아군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