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로 여겨지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주애에게 고개를 숙이며 안내하는 장면이 포착 됐습니다. 김 위원장과 함께 있었던 것이 아님에도 김 부부장이 ‘조카’인 주애를 깍듯이 의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모습이 포착된 것은 5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 영상입니다. 80여일 만에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주애는 김 위원장의 뒤를 따라 단상으로 올라갔는데 김 부부장이 주애에게 다가가 자리를 안내했습니다. 이 장면에서 김 부부장이 허리를 살짝 숙이며 깍듯이 주애를 맞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북한 군 2인자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지난해 열병식 등에서 주애 앞에서 무릎을 꿇는 등 극진한 예우를 보인 바 있지만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이 공식 석상에서 이런 의전을 보인 것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김 부부장은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도 푸틴 대통령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고 꼿꼿하게 유지했었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최근에 극심한 수해피해로 인해 인민 반응 등을 고려해 북한이 주애의 공식 석상 노출 빈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주애의 후계 지위에는 변함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북한은 김주애를 현시점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김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서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도 비공개 활동 병행을 안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