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경사로 '죽음의 언덕'으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 상명대학교 인근 버스 노선이 폐지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채널A 취재 결과 서울시는 상명대 정문과 후문을 지나는 시내버스 7016번, 마을버스 서대문 08번과 종로13번을 모두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버스가 지나는 해당 구간은 경사가 가팔라 지난해 9월부터 올해까지 총 3번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지난달 서울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노선 폐지를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상명대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대하자 서울시가 의견을 수렴해 폐지를 철회한 겁니다.
서울시는 해당 버스 노선들을 유지하는 한편 종로구와 함께 안전 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우선 버스가 언덕길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승객들이 과도하게 탑승하는 것을 방지합니다. 이를 위해 세 개 노선 모든 구간에서 탑승 인원을 제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시내버스의 경우 40명 후반대,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마을버스는 30명까지 탑승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탑승 인원을 확인하기 위해 버스에는 센서가 부착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상명대 학생들이 주로 탑승하는 구간에 승객이 다소 몰릴 것으로 봤지만, 탑승 인원을 제한해도 현행 대비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명대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의 노선을 유지해달라는 의견을 수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승객들의 편의가 확보된 만큼 안전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