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공사 KBS가 제79주년 광복절인 오늘 첫 방송으로 오페라 '나비부인'을 편성해 논란이 일자 사과했습니다.
KBS는 입장문을 내고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KBS 1TV는 이날 새벽 0시 'KBS 중계석'을 통해 지난 6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15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중 '나비부인' 공연의 녹화본을 방송했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 여성과 미국 해군 장교의 사랑을 다룬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중 하나로, 19세기 일본이 배경입니다. 극 중 결혼식 장면에서는 기미가요가 연주되고 등장인물들은 기모노를 입고 일본 문화를 소개하기도 합니다. 이러자 광복절에 적절한 편성이 아니었다는 시청자 비판이 일었습니다.
KBS는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KBS는 16일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는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