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대선후보로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미국 메인주에서 내려진 출마 자격 박탈 결정 효력이 17일(현지시각) 정지 됐습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월 5일 예정된 메인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투표 용지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메인주 고등법원은 셰나 벨로즈 메인주 국무장관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 메인주 경선 투표용지에서 제외하기로 한 결정 시행을 연방대법원 판결 이후로 미룰 것을 주문했습니다.
벨로즈 장관은 지난해 12월 28일 2021년 1월 의회 난동 개입 의혹이 불거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공직자가 반란에 가담할 경우 다시 공직을 맡지 못하도록 한 수정헌법 14조 3항을 근거로 출마자격을 박탈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 법원에 결정 번복을 요청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콜로라도주 대법원 역시 같은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 이름을 투표용지에서 포함시키지 못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소를 받아들여 출마자격을 박탈한 콜로라도주 대법원 결정을 다음달 심리할 예정입니다.
연방대법원이 경선 때까지 판결을 내리지 않을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은 투표용지에 남게 됩니다.
워싱턴=최주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