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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있다며 1인당 하루 생수 1병…감사원 “새만금 잼버리는 총체적 부실”

2025-04-10 17:21 사회

 지난 2023년 전북 부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회 첫날 대원들이 짐을 나르는 모습(사진출처:뉴시스)

지난 2023년 8월 진행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부지 선정부터 준비 및 대응 과정까지 총체적으로 부실했고 허위 보고까지 만연했습니다. 감사원은 오늘(10일) 이 같은 내용의 '새만금 잼버리 추진실태 감사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부지 선정부터 허점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감사 결과, 전북도는 지난 2015년 부지 매립이 필요한지 등 제반 여건 검토 없이 현장을 육안으로만 둘러본 뒤 야영에 부적합한 부지로 후보지를 선정했습니다. 부지 선정 뒤에도 경사가 없고 배수가 잘 되지 않는 형태로 개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준비와 운영도 허술했습니다. 조직위는 참가자들이 수돗물을 마시면 된다는 이유로 생수는 폭염 기간에만 지급하는 것으로 계획했습니다. 이마저도 예상 폭염 기간을 5일로 산정해 참가자들에게 이 기간 동안만 하루에 500ml 생수 1병만 지급하는 것으로 계산해 생수 22만 병만 구입했습니다.

잼버리 기간 중 폭염이 예상돼 당초 식용얼음 구매 계획을 세워놓고도 조직위 사무총장은 얼음이 폭염 대비 물자로 실효성이 없다며 얼음 구매 추진을 중단시켜 얼음 공급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당시 잼버리 준비 조직 인력의 전문성 부족도 드러났습니다. 조직위 사무총장은 여성가족부 퇴직 공무원이 선임됐고, 국제 행사 경험이 있는 직원도 159명 중 10명으로 6.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와 조직위의 허위보고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조직위는 화장실 등 숙영시설 설치가 2023년 7월 22일까지 설치되기 어렵다는 보고를 받고도 여가부에는 20일까지 완료하는 것으로 보고했습니다.

여가부도 조직위 보고와 현장 점검을 통해 시설 설치가 연기되는 사실을 알고도 일부 잼버리 대원들이 입영을 시작한 7월 25일 국무회의에서 시설 설치가 완료됐다고 허위보고했습니다. 대응책을 마련할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린 셈입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시설 설치가 계속 지연되었으나 설치를 앞당기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하지 않다고 감사원은 설명했습니다.

감사원은 시설설치와 계약관리 업무를 부실하게 처리한 여가부와 전북도에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또, 위법·부당행위가 확인된 12명에 대해서는 징계를 요구하거나 인사자료를 통보했습니다. 입찰방해 등 범죄 혐의가 확인된 6명은 수사를 요청하거나 수사참고자료를 송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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