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선수 전지희와 신유빈이 14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열린 'KTTA(대한탁구협회) 어워즈 2025'에서 서로 손을 맞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지희는 서울 동대문구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탁구협회 어워즈 2025'에서 진행된 은퇴식에서 우선 "솔직히 은퇴 생각은 오래됐고, 힘들어서 파리 올림픽하고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그전부터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신)유빈이랑 말도 안 되는 성적을 냈고, 탁구 인생 끝에 왔는데 너무 행복했고, 포기 안 한 것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선수 생활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달라는 주문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 순간은 잠이 안 올 때 영상을 보면 '복식 경기를 그렇게 잘 쳤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습니다.
또 "한국에 안 왔으면 전지희라는 탁구 선수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운 점은 하나도 없지만 유빈이랑 너무 잘 맞아서 선수로서 트로피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게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뛴 전지희는 에이스 신유빈과 호흡을 맞춰 왔습니다. 2023년에는 더반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은메달을 수확하기도 했습니다. 또 같은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했습니다.
전지희는 향후 계획에 대해 "한국에서 15년 있었다. 어릴 때부터 가족들이랑 떨어져 있었고 가족들이 저를 기다려줬다"며 "일단 쉬면서 탁구협회나 유빈이가 부탁하면 언제든지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소망을 드러냈습니다.
전지희의 '단짝' 신유빈은 "선수로서 언니와 마지막 경기를 제가 함께해서 영광이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