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는 전국 황태의 70%를 공급하는 최대 산지.
겨울철 매서운 바람과 큰 일교차로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최상급 품질을 자랑합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황태 머리가 없습니다.
기존에 쓰던 러시아산 대신 몸통만 유통되는 미국산을 쓰는 겁니다.
이유는 다름아닌 우크라이나 전쟁.
주요 수출국인 미국이 지난해 러시아산 제품 수입을 금지하면서 바뀐 풍경입니다.
하지만 미국산은 가격이 비싼데다 물량확보도 어렵습니다.
[이강열 / 황태 생산업체 대표]
"러시아산과 비교했을 때 미국산이 15% 정도 비쌉니다. 양도 구하기가 좀 어렵고요. 품질은 아직도 검증이 안 돼 있고."
이미 만들어진 황태는 갈 곳을 잃었습니다.
[강경모 기자]
"미국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산 황태입니다.
창고 안엔 이런 재고품들이 제 키보다 훨씬 높이 쌓여 있습니다."
한해 10억 원을 훌쩍 넘던 황태 수출액은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다른 국가로 판로 개척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강원도 관계자]
"베트남이나 호주 등으로 일부 수출 물량이 나간 것도 있고, 국내외 박람회 참가를 통해서 새로운 수출 루트를 뚫는 방법으로…"
최근 진행중인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새로운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