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자리에 있어야 할 이재명 대표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어제 늦은 오후 공지를 통해 "사무처는 안전상의 이유로 광화문 현장최고위에 이 대표가 불참할 것을 권유했다"고 밝혔죠.
민주당은 그제(12일)부터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며 국회부터 광화문까지 매일 도보행진도 이어가고 있지만, 이 대표는 '열외'입니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지만, '신변 위협' 때문에 이 대표는 외부 일정을 줄이고 있죠. 이 대표에 대한 신변 위협, 어느 정도길래 민주당은 비상이 걸린 걸까요. 이 대표와 민주당,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까요.

"우편물 테러" "이재명 체포조 편성" 제보
'이 대표 암살 계획' 제보가 알려진 건 그제(12일)였습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 대표 암살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문자를 여러 의원이 받았다"며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고 밝혔죠. 제보자는 "군 정보사 장교 출신"이라면서요. 이후 민주당에선 '이 대표 안전 경호령'이 내려졌습니다. 당내에선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다면 당장 현장으로 나가야 하는데 이 대표 경호가 걱정"이란 반응부터 나왔죠.
민주당 복수 관계자 얘기를 들어보니, 이 대표 신변 위협 제보는 의원부터 외곽 조직 관계자, 당직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는데요. 제보를 받은 한 의원은 "이 대표를 체포하기 위한 조직을 준비하자는 내용도 있었다"며 "실체를 떠나 이러한 제보가 도는 것 자체가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의원도 "'우편물로 위해를 가하겠다'는 제보도 들어온다"며 "일거수일투족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 대표 암살을 위해 국내에서 사제 총을 구입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는 제보도 있었다고 합니다.
당장 주말인 내일 민주당은 장외 투쟁에 나가지만, 이 대표 참석 여부는 미정인데요.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는 (현장에) 나가고 싶어하는데 이를 말리는 측근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방탄복은 아직…"대선 때 착용 가능성"

당 정치테러대책위원회를 이끄는 전현희 최고위원은 그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방탄복 착용을 건의했다고 밝혔죠.
이 대표는 아직 방탄복을 착용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방탄복 착용을 두고는 논의 중"이라며 "불특정 다수를 만나는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입고 나가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민주당의 요청에 이 대표 신변보호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총기 위협은 일반 사설 경호원으로만 막기 어렵다"는 게 민주당의 걱정입니다.
사설 경호원 추가 고용도 검토
지난해 1월 부산 가덕도 방문 중 흉기 피습을 당한 이후, 이 대표는 사설 경호원을 두고 있는데요. 바로 옆에서 경호하는 4명의 경호원 이외에도 지근거리에서 보이지 않게 대표의 안전을 지키는 경호원도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신변 위협이 더 커지면 경호원 추가 고용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한 관계자는 "지지자들이기에 대표에게 오는 사람들을 밀어낼 순 없다"면서도 "하지만 뒤에서 급습하는 사람들까봐 언제나 주위를 살피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대선 후보가 돼 현장에 나간다면 많은 시민들을 만나야 하는데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부산 가덕도에서의 일이 절대로 반복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