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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잘 하지”…이재명의 비호감 극복 전략은 [런치정치]

2025-04-10 12:15 정치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인데 그래도 비호감도는 줄일 마땅한 방법은 없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한 중진 의원의 평가입니다. 오늘(10일) '10분 다큐'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 전 대표의 고민 중 하나죠. 호감도 뿐 아니라 비호감도도 높다는 건데요. 엠브레인퍼블릭이 MBC 의뢰로 지난 5~6일 유권자 20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볼까요. 이 전 대표, 차기 대통령 적합도 30%로 1위였지만 부적합도에서도 37%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조기 대선을 54일 남겨두고, 이 전 대표는 어떤 전략으로 비호감을 극복해나갈까요.


"굳혀진 이미지 안 바뀌어…일 잘하는 모습 부각"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의 비호감도가 커진 이유로 사법리스크나 과거 수위 높은 발언 등이 영향을 미친 걸로 보고 있는데요. 전략통으로 꼽히는 한 의원은 "당 내부 여론조사를 돌려봐도 사실 이 전 대표의 비호감도에 대해선 좋게 나온 적이 거의 없다"며 "당 차원의 고민이 늘 있었던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측은 '과도한 범죄자 프레임 공세'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는데요. "결국 혐의를 받던 일들이 무죄로 나타나고 있지 않느냐" "'이재명이 못 됐다'라는 이미지가 불필요하게 오랜 기간 지속됐다"고 했습니다.

한 3선 의원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억울해도 이미 굳혀진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비호감도를 낮추기엔 어차피 늦었다. 일 잘하는 걸 보여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요.

이 전 대표의 강점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추진력과 행정력인데요. 경기지사 시절 코로나19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자 중앙정부와 별도로 전자화폐 방식 재난지원금을 도민에게 지급했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4선 의원도 "일과 이미지의 영역은 또 다르지 않느냐"고 했는데요. '유능한 지도자' '일잘알(일을 잘 아는)' 면모를 부각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공격성 낮추고, 푸근한 아버지 이미지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채널A '정치시그널 나이트'에 출연해 정규재 '정규재 TV' 대표와 토론을 벌이면서 경청하는 면모를 보이는데 주력했다.
이번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중도층 민심 확장'입니다. 지지율 40%대 박스권에서 탈피하기 위해선 중도층 지지율 확장이 곧 필수적이라는 거죠. 이를 위해 이 전 대표의 공격적인 이미지를 순화하는 것도 검토 중입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대표적 보수 논객인 정규재 '정규재TV' 대표와 토론을 벌였죠.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당시 이 전 대표에게 했던 조언을 들려줬습니다. "정규재 대표의 말에 반대하더라도 바로 맞받지 말고 최대한 공감한 뒤 자신의 입장을 말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이 전 대표는 당내 경선 토론 과정에서도 상대 후보의 의견을 강하게 반박하기 보다 경청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는 데 주력할 걸로 보입니다.

 이재명 전 대표는 오늘(10일) 10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출처 = 이재명 캠프)
'푸근한 아버지' 이미지도 부각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전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봐 온 한 관계자는 "국민을 잘 챙기는 이미지, 푸근한 아버지 같은 이미지로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전 대표 측은 끝까지 긴장을 놓치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무당층·부동층 표심에서 국민의힘 주요 대선 주자들에게 뒤진다는 결과가 나오면서인데요. 이 전 대표 측은 "무당층 표심을 붙잡기 위해 이미지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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