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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 금융사기’ 장영자, 또 실형…다섯번 째 수감

2025-01-24 14:29 사회

 장영자 씨가 지난 2019년 사기혐의로 구속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단군 이래 최대 금융 사기범으로 불렸던 장영자 씨(78)가 150억 원 상당의 위조 수표를 행사한 혐의로 출소한 지 3년 만에 다섯번 째 수감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청주지법 형사항소3부(태지영 부장판사)는 위조유가증권행사 혐의로 기소된 장영자 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 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장 씨는 2017년 7월 서울 서초구 한 호텔에서 모 업체와 농산물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154억 2000만 원 상당의 위조 수표를 선급금 명목으로 교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장 씨는 수표가 위조됐다는 사정을 몰랐으며 지인에게 발행 경위를 알아보라는 취지로 수표를 건넸으나 지인이 임의로 업체에 교부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장 씨가 수표의 위조 사실을 알고도 이를 행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그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장 씨가 이 사건 1개월 전 위조수표를 현금화해달라며 타인에게 건넨 또다른 범행을 저질렀던 점을 감안하면 그가 수표의 위조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두 사건에 사용된 위조 수표의 액면금액이 모두 154억2000만 원으로 똑같고, 수표 번호가 연속된 번호인 점, 같은 장소에서 수표를 교부한 점에 미뤄 범행 수법이 동일하다고 본 것입니다.

장 씨가 구속된 것은 이번까지 다섯 번째입니다.

장 씨는 1982년 남편과 함께 6404억 원의 어음 사기 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뒤 형기를 5년 남겨둔 1992년 가석방됐습니다. 이 사건으로 단군 이래 최대 금융 사기범으로 불렸습니다.

출소 1년 10개월 만인 1994년 140억 원 규모 차용 사기 사건으로 4년형을 선고 받아 다시 구속됐다가, 1998년 광복절 특사로 다시 풀려났습니다.

그러나 2000년 220억 원대 구권 화폐 사기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2015년 1월 석방됐습니다.

이후 남편 명의의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기증하려는데 비용이 필요하다고 속여 6억 원을 편취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2020년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이 확정됐고 2022년 초 만기 출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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