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끗희끗한 머리를 한 김 전 장관은 진회색 양복에 검은색 목폴라 티셔츠를 입고 출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이 심판정에 입정하자 잠깐 보는 듯하면서도 이내 고개를 돌려 정면을 바라봤습니다.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의 출석을 지켜보며 눈을 마주치지 않았지만, 유리한 증언이 나오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야당의 국정 침탈이 마비 수준을 넘어 삼권분립을 위태롭게 한 지경이었다"며 "비상계엄의 형식을 빌려 망국적 위기 상황을 주권자인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윤 대통령이 계엄을 지시했다"고 발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김 전 장관의 증언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또 "국무회의를 1시간 30분 이상 해 (계엄을) 심의했다"라는 등의 발언에 수긍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 전 장관은 증언하면서 윤 대통령 측 대리인에게 시선을 고정했고, 윤 대통령을 쳐다보진 않았습니다.